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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자서전, 격동의 시대 출간과 고백떠들어볼만한 얘기/소소한 이야기 2007. 9. 18. 17:41중앙일보: "1997년 한국 외환위기 당시 내게 가장 큰 충격"
1997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을 디폴트(상환불능) 조치했으면 사태는 더욱 악화됐을 거다. 서울에 급전을 공급해 한국 경제를 회생시킨 로버트 루빈 당시 미 재무장관은 전 세계 재무장관들의 '명예의전당'에 오를 만하다."앨런 그린스펀(81)"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17일 낸 자서전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The age of turbulence:Adventures in a bew world)'에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 내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겼다"며 "그해 여름 태국에서 외환위기가 터져 동남아 각국에 번졌으나 나는 한국이 위태로워진 11월 들어서야 깊숙이 개입했다"고 회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당시 일본은행 고위관계자가 '다음은 한국 차례'라고 내게 전화했고 다른 직원도 '(한국에서) 댐이 무너지고 있다'고 전해 11대 경제대국의 급작스러운 위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 정부는 250억 달러의 외환이 있어 끄떡 없다고 주장했으나 우리는 곧 한국 정부가 장난치고(play games) 있음을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은 돈놀이가 외환위기 원인"-그린스펀이어 "내 일급 보좌관 찰리 시그먼이 11월 말 한국은행에 전화해 '왜 외환을 풀지 않나'고 묻자 그들은 '한푼도 없다'고 답했다"며 "우리는 루빈이 이끄는 기동팀을 가동해 550억 달러의 융자 패키지를 마련했으나 몇 주가 걸렸다"고 회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더 어려운 문제는 전 세계 수십 개 대형 은행에 '대 한국 부채를 회수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일이었다"며 "우리는 전 세계 재무장관, 은행장들의 잠을 일시에 깨우는 기록을 만들었다"고 적었다.
첨가: 그는 "아시아 네 호랑이의 경제정책 모델은 단순하고 효과적이었다"고 전제한 뒤 이들 국가들은 "임금은 낮지만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력을 고용하기 위해 경제를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외국투자에 개방했다"면서 "이 모델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성공하게 되면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엄청난 보조금과 보호를 받아온 동아시아의 경제는 1970년대엔 수출을 신장하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으나 1980년 이후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임금이 상승돼 다른 아시아 지역이나 남미, 동유럽 국가들에게 과거와 같은 노동집약적인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이 있던 FRB는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심장이라 불리운다. 한국 경제의 위기는 IMF 시절만이 아닌 지금도 조금씩 보여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 IMF가 외환을 통한 위험이었다면 지금은 안방을 못지켜 내수활동 조차 꽁꽁 묶인 처사라 할 수 있다. 그린스펀의 장난질(?), 아니 그린스펀의 역대 행위들이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나, 방관하고 있던 한국경제시스템을 잘 응용해서 써먹은 그린스펀이 대단하다.
*이제는 철저한 관리와 내부시스템, 경상수지, 무역수지, 국민총생산등의 산출적인 수치를 잘 분석하고 대응하는 방법이 차후 일어날 IMF를 막는 길이 아닐런지? 여기서도 중요한것 IMF 이후 깨닫게된 내부 감사 시스템이었다. 없는 것을 끝까지 있다고 우겼던 그때 당시 재경담당들은 무엇을 믿고 그렇게 국민들에게 감춰야 했는지를 늦게 나마 확실히 밝혔어야 했다는 것이 아직도 경제학/외환경제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에겐 큰 이슈가 되는 Factor다.
*이미 탄탄한 외환 보유고와 위기대처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보았을때 그린스펀이 말하는 제2의 IMF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 서민 경제가 허덕이고, 경제수치까지 마이너스, 악조건을 보이는 상황에서 어떻게 가까운 미래, 먼 미래를 알 수 있겠는가?
*그린스펀이 말하는 격동의 시대는 무지에 헤엄치다가 뒤통수 맞았던 냉혹한 현실세계를 인지 못했던 과거와 현재의 한국 경제를 담당했던, 담당하고 있는 이들에게 큰 가르침이 될 것 같다.
*그린스펀 할아버지, 그래도 한국 경제가지고 그렇게 장난친후에 늦게 나마 고백해주셔서 감사해요!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