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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스타일 서평 #1]파피용, 우주와 인간의 연결 고리에 서다.
    서평_북스타일+영화 2007. 11. 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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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작가프로필 보기) - 1961년 프랑스 뚤르즈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법학과 범죄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 뒤「누벨 옵세르바퇴르」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과학 담당 기자로 각광받았다. 개미 같은 곤충이나 화학 분야의 신발명 등 자연과학 에 파고들면서 '아프리카의 개미이야기'로 보도상을 받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개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타나토노트>, <아버지들의 아버지>, <천사들의 제국>, <뇌> 등이 있다.


    도서: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출판사: 열린 책들






    ---------북스타일 팀블로그 서평 기재 내용(초본)-----------

    치밀한 이론과 가공할 만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집필을 단행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누구인가? 개미, 뇌, 나무 등 과학적 이야기로 재미를 불어 넣어 주었던 소설들이 대부분인 프랑스의 유명작가이자 희곡 저자이기도 합니다. 2007년의 신소설을 들고 나온 베르베르는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불안과 우주로의 "탈출"과 "일탈"을 꿈꾸는 "인간, Human"을 소재로 탄탄한 공상과학 이야기와 과거로의 인류탄생이야기를 접목시키는 대 실험을 시작합니다.

    기존의 저서들은 인간의 눈에서 바라본 세상과 다른 것들의 눈에서 바라본 세상을 병렬적으로 보여줬다면 파피용은 작가 관찰자 시점의 인간의 외형적 내면적인 세부적인 묘사까지 보여줬다는 것에서 베르베르의 실험적 정신이 돋보이는 글이 아닐까 합니다.

    파피용. 나방. 마지막 희망. 이브. 아담. 별. 지구. 인간. 그리고 탈출로 요약할 수 있는 "파피용"의 키워드 입니다. 이제부터 조금씩, 파피용에 대한 매력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배경은 인류가 사는 지구에서 일어난 불안한 미래, 우주로 날아가 큰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항공 우주국 연구원, 자동차 사고로 하반신을 못쓰게된 전직 요트 선수, 큰 기업의 기업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술과 담배 그리고 여성을 밝혀 건강에 쇠악해져 미래를 버린 기업가, 우주로 날아가겠다는 D.E 프로젝트에 참여한 당당한 한 여비서, D.E 프로젝트의 심리학자 박사, 우주 항해를 위해 수호신(복 덩어리 정도?)으로 함께 동승한 고양이까지. 파피용의 탄생에서 지구에서의 탈출까지는 지금까지 나열했던 주연 및 조연들이 펼쳐지는 다이나믹한 이야기들로 짤막한 단편 소설을 읽는 느낌을 불러 일으켜 줍니다.

    다양한 사연을 안고 탑승하는 "파피용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우주로 날아가기 위해서, 왜 지구를 떠나야 하는지, 지구를 떠날때의 아픔등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렇게 자세하게 쪼개져 있는 Chapter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합니다.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다>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파피용"은 말 그대로 탈출을 하는 사람들, 지구를 떠나 왜 우주로 향하는가? 우주로 향하는 목적은 무엇인가?를 책으로 통해서, 머리속 상상속에 남겨주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14만 4천명이란 엄청난 "파피용호" 탑승객과 <마지막 희망, D.E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몇몇의 시시콜콜한 스토리는 1부-2부-3부로 나뉘어진 책의 구분자를 명확하게 구분해가면서 독자를 쏙 빠져들게 하는 베르베르의 마술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거대한 큰 꿈을 개척하기 위해 신화 속 범선, 그때의 "노아의 방주"를 우주로 날려버리겠다고 각오한 항공우주 연구원은 끝내 자신의 꿈이 물거품 되자, 한 기업가를 우연히 찾아가게 됩니다. 그때 그 기업가는 그 연구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토대로 자신의 남은 여생, 몸이 아파서 더 이상의 꿈이 없어진 늙은 기업가의 정신을 젊은 연구원에게 맡기고자 결정 합니다. 사실, 그 연구원은 한 유명 요트 선수의 미래를 날려버린 죄인이었고, 벌금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자신이란 것을 깨닫고 방황하던 차에 기업가의 미션에 응하게 되고 그 것을 통해서 서로의 조건에 부함하는 조건으로 대규모의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역할 분담, 그리고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책의 제목 "파피용"은 인류에 대한 구원과 우주에 대한 인간의 열망, 과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 시대 인류에게 전하는 베르베르의 메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새롭게 펼쳐가는 지구와의 유사한 환경, 인공 태양을 기초로 자연을 꾸려가고, 건물을 세우고, 황금빛 날개 짓을 해가면서 우주 유영을 서서히 날아가는 "파피용호"는 인간의 꿈을 실현하게 할 몇천년을 거치게 될 미래의 타임머신이 될 것 같습니다.

    파피용, 영화 파피용과의 연관성을 고려했을때는 각자의 입장차가 있겠지만 책속의 파피용은 그야말로 "한가지 컨셉"으로 일관되는 기획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나방, 나비"라는 프랑스어를 토대로 우주선의 모양도 나비, 또는 나방과 같이 지으며 나방이 가지고 있는 곤충의 속성을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해부학적인 접근보다 재미요소를 곁들인 영화 파피용의 임팩트를 베르베르가 상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하게 됩니다.

    인간은 남성과 여성, 아기와 노인, 청년과 장년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파피용에서는 각 세대간의 다툼과 협력,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잘 풀어쓰는 한편의 대하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분류해 놓은 백과사전 같습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이 우주선에서는 14만 4천 명의 지구인이 탑승하게 됩니다. 1천년이 넘는 우주여행을 하고 행성에 도착해서 새로운 인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탑승 인원입니다. 이브를 비롯한 파피용의 창안자들은 우주선 안에서 유토피아적 사회를 실험하게 됩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우주 유영의 삶이 시작되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막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던 우주선은 나중에는 정치가 지배하는, 그들이 떠나온 지구와 똑같은 곳으로 변해 버리고 맙니다. 기존에 생각하던 지구에서의 모든 존재들이 어쩔수 없이 부활하게 되는 악순환이 우주 유영단계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비극을 다시 맞게 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천국의 도시를 꿈꾸는 인간들에게 지옥의 도시는 필요악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성 유전자를 제외한 순수한 (부드러운) 유전자를 지닌 탑승자만을 선발했더라도 결국에는 폐쇄된 구역에서 공간의 제약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성 존재들이 터져나와 이간질하고 싸우는 모습이 우주유영에서 지구와 마찬가지로 나타나게 됩니다. 인간의 사회성 결여, 냉대함이 여실히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파피용호"에 탑승한 14만 4천명은 순한 유전자를 지닌 인간들로 모인 집합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막힌 공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범선안에서 부딪히는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그 사람들의 인간 내면을 바꿔버리는 일탈로 변화시키게 됨으로써 지구에서의 모습을 어쩔수 없이 겪게 됩니다.

    1천년의 긴 시간을 짤막한 스토리 전개로 묶었다는 것은 지루함을 다소 없애려는 취지가 있었겠지만, 작가의 의도는 인간에게 있는 삶의 라이프 사이클을 최대한 역동적으로 이끌고자 했던 모습이 역력히 보입니다. 만약 파피용이 장편소설로 나오게 된다면 아마도 이야기 전개의 역동적이고 신속한 시간 흐름의 맛이 없었을 겁니다.

    작가가 이책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단 한가지 키워드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글로 표현하고 독자를 통해서 깨닫게 해주려는 의미가 크게 보여집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에서 극한을 보여주는 것인가? 인간이 부딪히는 욕망의 한계는 어떤 것일까를 세세하게 인물들간의 비유와 존재여부를 통해서 나열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의 출발점을 시작으로 0년을 출발하지만, 10년, 100년, 200년이 지나가면서 내부 구성원간의 갈등과 권력, 이기심으로 점점 물들어 가면서 인간들의 믿음은 점차 없어집니다. 그또한 파피용호, 우주 대형 범선안에서는 갈등이라는 큰 벽이 생기게 되면서 1천 년이 넘게 되는 우주 유영의 큰 프로젝트는 점점 빛을 잃어가면서 1세기의 파피용호 창조자들 마저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가는 생존 사이클에 묻히고 맙니다.

    베르베르의 작품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꿈"을 꾸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파피용"에서도 이브의 언어를 빌려 "꿈"을 꾸게 만드는 자신의 능력을 독자들에게 유감없이 발휘 합니다. "파피용" 우주 범선에 남은 마지막 생존자 6명은 최후의 생존을 위해서 "이브"와 "아담"역할을 할 2명의 최종 생존자를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파피용"호가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던 곳으로 착륙해서 인간의 씨를 뿌리는 본격적인 정착을 끝으로 이책의 결말에 이르는 장면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는 어쩌면 "이브"와 "아담"과의 스토리를 적절하게 책속에서 표현해주는 종착지 일 것으로 보입니다.

    "파피용"에서 말하고자 했던 메세지는 인간의 가능성, 지구의 종말론, 자원의 한계, 정치적인 찬반양론 등을 이야기 속에 스며들도록 함으로써 생명이 주는 소중함과 인간 간의 갈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책으로써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요?

    10만명이 넘는 지구인을 태우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그가 최종 목적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차 없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었으며, 인간의 부족함은 기술이 아닌 상상력임을 암시 해주는 책의 요소요소마다의 참신함에 묻어져 나왔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꿈"을 가진 그들에게, 아니 인간들에게 능력의 한계를 거듭나게 해주는 "이브"의 존재가 고마웠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과학적 요소를 인간의 눈으로 풀어주는 재미와 신기함을 엿볼 수 있었으나 이번 파피용의 소재는 인간의 사실적 요소를 이야기로 풀어쓰는 전개상의 이유로 전작을 읽었던 많은 팬들에게 다소 실망어린 느낌을 던져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인간의 눈으로 보여주는 인간 내면의 생각과 외형적인 행동의 카타르시즘이 글자 하나하나, 문체 하나하나에 녹아들었음이 대중적인 입맛으로 보았을때의 사견으로는 만족스럽다는 평이라 매듭짓고자 합니다.

    문화적 상상력으로 과학적 이슈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전해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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