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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준비 #3]파피용,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한 가치와 꿈서평_북스타일+영화 2007. 11. 11. 13:18인간은 남성과 여성, 아기와 노인, 청년과 장년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파피용에서는 각 세대간의 다툼과 협력,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잘 풀어쓰는 한편의 대하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분류해 놓은 백과사전 같습니다.
파피용의 2부 3부는 14만 4천명의 우주유영 생활, 행성에 도착할때까지 이야기를 풀어써주고 정리하는 섹션으로 베르베르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성 유전자를 제외해서 순수한 유전자를 지닌 탑승자를 선발했더라도 결국에는 닫힌 구역에서 폐쇄성이 가득해져 없던 것도 만들어져 이간질 하고 싸우는 모습이 우주유영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연상시키는 이 우주선에서는 14만 4천 명의 지구인이 탑승하게 됩니다ㅏ. 1천 년이 넘는 우주여행을 하고 행성에 도착해서 새로운 인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탑승 인원입니다. 이브를 비롯한 파피용의 창안자들은 우주선 안에서 유토피아적 사회를 실험하게 됩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우주 유영의 삶이 시작되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막이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던 우주선은 나중에는 정치가 지배하는, 그들이 떠나온 지구와 똑같은 곳으로 변해 버리고 맙니다. 기존에 생각하던 지구에서의 모든 존재들이 어쩔수 없이 부활하게 되는 악순환이 우주 유영단계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비극을 다시 맞게 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천국의 도시를 꿈꾸는 인간들에게 지옥의 도시는 필요악 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작가가 이책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단 한가지 키워드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글로 표현하고 독자를 통해서 깨닫게 해주려는 의미가 크게 보여집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에서 극한을 보여주는 것인가? 인간이 부딪히는 욕망의 한계는 어떤 것일까를 세세하게 인물들간의 비유와 존재여부를 통해서 나열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파피용호"에 탑승한 14만 4천명은 순한 유전자를 지닌 인간들로 모인 집합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막힌 공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범선안에서 부딪히는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그 사람들의 인간 내면을 바꿔버리는 일탈로 변화시키게 됨으로써 지구에서의 모습을 어쩔수 없이 겪게 됩니다.
인류의 출발점을 시작으로 0년을 출발하지만, 10년, 100년, 200년이 지나가면서 내부 구성원간의 갈등과 권력, 이기심으로 점점 물들어 가면서 인간들의 믿음은 점차 없어집니다. 그또한 파피용호, 우주 대형 범선안에서는 갈등이라는 큰 벽이 생기게 되면서 1천 년이 넘게 되는 우주 유영의 큰 프로젝트는 점점 빛을 잃어가면서 1세기의 파피용호 창조자들 마저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가는 Life Cycle에 묻히게 됩니다.
베르베르의 작품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꿈"을 꾸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파피용"에서도 이브의 언어를 빌려 "꿈"을 꾸게 만드는 자신의 능력을 독자들에게 유감없이 발휘해 보이게 됩니다. "파피용" 우주 범선에 남은 마지막 생존자 6명은 최후의 생존을 위해서 "이브"와 "아담"역할을 할 2명의 최종 생존자를 자발적으로 선택하여 "파피용"호가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던 곳으로 착륙해서 인간의 씨를 뿌리는 본격적인 정착을 끝으로 이책의 결말에 이르는 장면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는 어쩌면 "이브"와 "아담"과의 스토리를 적절하게 책속에서 표현해주는 종착지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책에서 말하는 것은 인간의 가능성, 지구의 종말론, 자원의 한계, 정치적인 찬반양론 등을 이야기 속에 스며들도록 함으로써 생명이 소중함과 인간간의 갈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책으로써 보여주려고 함이 묻어납니다.
10만명이 넘는 지구인을 태우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는 그가 최종 목적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차 없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었으며, 인간의 부족함은 기술이 아닌 상상력임을 암시 해주는 책의 요소요소마다의 참신함에 묻어져 나왔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꿈"을 가진 그들에게, 아니 인간들에게 능력의 한계를 거듭나게 해주는 "이브"의 존재가 고마웠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문화적 상상력으로 과학적 이슈를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전해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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