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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과연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일까?떠들어볼만한 얘기 2012. 11. 20. 08:48
러닝을 즐겨하는 필자는 장거리를 뛰다 보면 갈증을 이겨야 하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목표했던 거리를 완주하고 마시는 음료수 한모금은 정말로 오아시스와 같은데 , 매번 일정한 장소에 위치한 편의점은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 이유인 즉슨 별도의 현금이나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지니고 러닝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러닝에서는 그야말로 필요한 것만 지참(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지참한다) 한다 . 그렇다고 러닝시 동전이나 지폐를 들고 다니는 것은 러닝 시에 불편함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일명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나 결제를 어디서든 할 수가 없어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다. 엠틱(mTic) 같은 이동전화 기반 후불결제방식이 있느냐?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모바일 결제 글을 쓰며 답답한 심경을 5 번째 글로 풀어보고자 한다.
모바일 결제 시장 , 체감할 수 있나?
최근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2016 년 글로벌 NFC 모바일 결재 시장이 1000 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한다. 2012 년 40억 달러 규모인 이 시장이 2017 년에는 1,910 억 달러로 40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데 아직까지 국내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다 겨우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결제 비율이 PG 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일어나고 있지 , 실 생활에서 사용자에게 기쁨을 줄만큼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 필자의 느낌도 그렇다.
특히 삼성전자, LG 전자가 출시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NFC 단말기의 경우 전세계 26% 가 5년 내에 비접촉식 티켓팅 애플리케이션을 채용할 것으로 전망한 수치만 봐도 빛좋은 개살구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 바로 인프라 구축이 아직 미흡하고, 초기 NFC 기반 시스템 도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 대한민국의 모바일 결제 생태계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후불결제방식 , 엠틱과 같은 좋은 서비스가 있으나 아직까지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왜 ? 아주 적은 한도 때문일까? 아니면 가맹점의 브랜드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소비자의 소비 형태 문제일까? 소비자의 인식(Awareness) 이 주된 문제점이 아닐까? 이것 말고도 현업에서 느끼는 아젠다들은 많을 것이라 본다. 아직 성장이라고 보기엔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 시작도 못한 기초공사를 해가는 단계다. 러닝 숏팬츠 주머니에 지폐나 신용카드를 담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뿐이다.
시장 , 어디서부터가 시작이고 과연 그 끝은 어디까지 인가?
모바일 결제를 위해선 많은 이해 관계자가 포함되어야 한다. 결제로 먹고 사는 기업 - 가맹점 ( 쇼핑몰 및 도소매업체 등) - 금융결제원 / 정부기관 - 마지막으로 소비자까지, 결국 모든 마무리는 소비자에게 혜택과 편의가 있어야 한다.
카카오톡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는 주변인들이 있던 작년 하반기만 해도 의아했던 적이 한두번 아니었는데 , 최근 모 대학 강의를 마치고 대학 강의에 초청해주신 대학 조교가 보내준 두 개의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강의 끝나고 감사의 선물로 보냈다는 카톡메시지와 함께 다음번엔 같이 커피 한잔 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 이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큰 지출은 줄이고 작은 소비에는 둔해진다는 경제학적 상식은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다. 화장품 구입과 쇼핑은 줄여도 모바일 게임 아이템 구입이나 , 휴대폰 소액결제가 늘었던 IMF 이후 카드 대란 시절이 판박이 되어 요즘 시장내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 . 주변의 지인 분들을 봐도 그렇다. 솔직히 체감경기는 나빠진 것이 아닌 돈을 적게 쓰고 있을 뿐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금액이 늘어나고 있은 것만 봐도 , 정말 손쉽게 선물하고 쓰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언론에서 나온 카카오톡 결제 금액을 잠깐 본다면 10% 가량 이상이 성장한다고 봐도 된다 . 기프티콘과 상품 결제 금액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큰 일조를 한 것인데 , 오히려 플래그쉽이나 백화점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 모바일 결제의 다른 한 축에서 동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이제 부터 마케팅/ 세일즈 축을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렇게 하반기 이니페이 모바일 결제 비율이 500 억원이 넘어서버리면 , 11월 초에 도입될 전자직불결제 서비스 자체가 안고 갈 부담이 커지는 것은 아닐지 내심 걱정된다. 왜 ? 소비자가 과연 그 인프라에 대해 초기에 얼마나 관심을 가져 줄지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한때 현금결제 비중이 높았던 동대문 의류 타운 , 상가들만 봐도 점점 신용카드 결제 비율이 높다고 한다 . 현금을 쓰는 건 외국인 관광객들이지만 내국인들은 5 천원 티셔츠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주로 많이 사용한다는 의류 판매상의 이야기만 들어도 카드 수수료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전자 직불 결제 서비스가 도입될 경우, 과연 동대문 상가 내 주인들은 환영할까? 오히려 혼선 아닌 어려움을 해소할 것이다 . 별도의 스캐너나 장비 구입을 해야 한다면 이야기는 틀려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으로 돌아간다면 과연 어디가 시작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과연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가에 있다 . 신용카드가 내놓는 모바일 신용카드는 할인 혜택을 빼놓으면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 통신요금 결합할인이 제일 높고 , 쇼핑 금액의 일정 할인 , 마일리지 적립이 혜택 우선순위다 . 카드 인프라를 뿌려 놓는 것이라면 Good Point 이겠지만 , 개인적으로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 마시기에도 어렵다면 아직 까지 시작도 못한 것이다. 젊은 나이 층에서 과연 몇 %가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 결제해주세요 , 할부는 3 개월이요 !" 라고 외칠까 ? 아직은 성급한 판단이자 환상이다 . 제일 중요한 것은 소규모 세일즈가 일어나는 편의점 , 동네 프랜차이즈 빵집에 귀를 기울일 때다.
최근에 기업은행 IBK 는 스마트 머니라 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일정 금액을 직불카드처럼 현금을 송금하고 인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매우 긍정적인 실험이라 할 수 있고, ATM 과 연결한 사용자 유도도 매력적이다 .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어디서든 , 누구에게나 를 잊으면 안 된다 . 엠틱의 성장이 부딪히는 것이 바로 '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 라는 사람과 장소에 대한 한계다. 가맹점과 타겟 대상의 선정 정리가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 중심엔 단말기 인프라가 제일먼저 풀어야 할 과제다.
마라톤, 러닝을 취미로 관심을 가지면서 보다 가벼운 옷차림과 별다른 부속물 없이 동네 한 바퀴를 돌다보면 사고 싶은 것도 생기고 구매욕이 땡기는 시점이 찾아오곤 한다 . 데이트를 하더라도 단둘이 다닐 때 여자친구의 핸드백에 내 지갑이 고스란히 담길 때도 많다 . 만약 어떠한 상황이 닥쳤을 때,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 있더라도 손쉽게 대중 교통수단도 타고, 먹거리도 해결하는 시대가 ' 대중적' 으로 왔으면 한다 . 아이폰이라서 , 안드로이드 계열이라서 안 된다 된다 라고 하기보다 어떤 스마트폰에서나 휴대전화 전자 직불 결제 서비스를 손쉽게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한도가 30 만원이 되었든 , 50 만원이 되었든 그것은 상관없는 이야기다. 얼마나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냐가 제일 중요하고 "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편리하게" 다가서는 대한민국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구축되기를 기다려본다.
고맙습니다. // 새우깡소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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