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월 4일, 2시간여의 폭설과 씨름했던 기억과 몇마디떠들어볼만한 얘기/소소한 이야기 2010. 1. 5. 13:46
2009년을 보낼때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2010년 새해 첫 월요일에 눈이 조금 온다는 소식만 접했을뿐, 조금 일찍 나서면 되겠다 싶어서 나섰던 신년 첫 업무 출근날. 이건 과히 2002년 공군에 있을때 접했던 30년만의 폭설을 다시 접하는 느낌이랄까?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여 눈을 쓸었지만, 다시 쌓여가는 눈은 너무나 공포스러웠지요. 쓸어도 쓸어도 없어지지 않는 눈들은 이미 아침 출근길을 예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새해 첫날에 이렇게 "대설, 폭설"이 내릴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깐요.
그렇게 경기도 부천에서 오피스가 있는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까지 2시간 20분 이라는 시간을 이동하게 되었답니다.
(아마도, 저보다 더 오래 걸린 분들도 많으시겠죠? 무사히 첫 월요일 보내셨으리라 조심스레 인사를~*)
9호선 신논현역에서 호텔 리츠칼튼 앞을 걸어가는 길은 이미 호텔리어(?) 들이 제설작업을 해놓은 상태여서 걸을만 했지요. 그 다음 노보텔에서 삼정호텔을 지나 차병원까지 가는 길은 눈길 그대로여서 촬영조차 못했습니다.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는 것에 이해해주셔요
아침부터 내린 폭설에 모두 제설작업에 동원되어 애쓰신 리츠칼튼 호텔리어분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보내요
그렇게 출근을 했지만, 계속 내리는 눈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조금씩 그치며, 새벽시간내에 퍼부은 눈의 정체를 확연하게 볼 수 있었지요. 서울에 25.8센티미터나 왔다는 뉴스를 접하고, 집에 어떻게 가나~하는 공포감과 다음날 급격하게 떨어질 기온에 빙판길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함께 해봤습니다.
역곡역에는 간신히 전동차 철길만 보일뿐 그 밑에는 모두 눈 밖에 안보이더군요. 철길을 어찌 제설작업을 할까? 1~2초 생각해봤지만, 안하는 편이 나을거라 생각하고 전동차 오는 모습만 기다렸습니다.
의정부/청량리 방향으로 떠나는 전동차 뒷모습을 보며, 내일 아침도 수많은 인파들을 데리고 떠날 전동차의 노고를 걱정해봤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전동차에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려는 마음은 알지만 많은 이들이 "김밥"의 밥알들 처럼 빼곡하게 들어가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공포감이 다시 한번 엄습해오더군요.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집앞에, 아침에 눈을 쓸었던 곳을 가보니 마티즈는 눈에 덮힌 그대로 있고 사람 한명이 겨우 다닐수 있는 길만 난채로 염화칼슘을 뿌려서 다행히 다닐 수는 있더군요.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길모퉁이는 마치 언덕처럼 자연스런 형채를 나타내고 있었지요.
발목이 묶여 그 자리 그대로 있던 자동차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눈에 뒤덮여 있었고, 길 옆은 눈의 두께를 가늠하는 지형도(?)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참 보기에는 아름다우나 내일 아침 이 차를 끌고 갈 차주인은 어떻게 저 눈을 치우고 아침을 시작할지 제가 오히려 걱정이 되더군요.
오늘 아침, 집 앞의 저 차들은 저 무거운 눈을 제거하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눈이 내린 뒤로 날씨가 풀리면 눈이 녹아 제설작업도 수월하게 할텐데 그러지 못한채 한파가 계속되고 있어서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바로 제설작업을 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눈이 내리더라도 아직 자신의 집 앞길이나 앞마당을 쓰는 것에 덜 익숙한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제설작업이 한창이고, 공무원들과 군/경이 합동으로 제설작업을 한다네요.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제설작업 인부들은 어디있는지 ... 회사 앞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삽 한자루 들고 눈을 깎고, 쓸어 담아 한곳으로 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환경미화원들의 노고에 한번더 박수를 보내봅니다.
이제 대한민국에도 폭설이 내려도, 눈 내리자마자 바로 제설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출근길, 생계를 다투는 이들에게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면 합니다. 눈으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너무나 불편했던 많은 이들은 어제의 1월 4일 첫 출근길이 지옥길 같았을 겁니다.
이렇게 2010년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고 나니, 올해는 어떤 일들이 닥쳐와도 모두 이룰수 있을 것 같네요.
새해에는 그렇게 기다렸던 자동차 운전 면허도 새롭게 발급 받고(1월 8일), 기다렸던 많은 일들이 차곡차곡 줄지어 올 태세인가 봅니다. 모든 이들이 원하는 일들을 모두 잘 계획하시고, 마무리 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시작 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새해 모두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