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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멈추는 날 _ 원작보다 더 나은 걸작이 되지 못한 영화서평_북스타일+영화/못다한 영화 리뷰 2009. 1. 4. 15:42
평소 헐리우드 영화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번 <지구가 멈추는 날>은 스포일러를 많이 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많은 리뷰와 비평을 본 후 접한 작품이라 다른 면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기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면서 뛰어난 작품성을 바랬던 마음가짐 이상으로 달랐다.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의 대성공이후 블록버스터 작품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던 <지구가 멈추는 날>은 헐리우드식 블록버스터 영화의 단점이 무엇인지 재차 확인 시켜주는 작품이 되고야 말았다. 최소한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의 대자연환경을 아름답게라도 스크린을 통해 제공해주었지만 이번 영화는 그 스케일에 맞춘 영화제작비를 어디에다가 이용했는지 의문이 들 영화로 지목될 것 같다. 아니 키아누리브스가 선택한 영화의 Worst Case가 되지 않을까 싶은 추측마저 나오게 한다.
<지구가 멈추는 날>은 마지막 10분에 관객들을 집중하게 만들기보다는 넋이 나간채 기다리다가 "진짜 마지막이거든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고 애걸복걸하는 듯 한 영화라 단정짓고 싶다. 후반부에 모든 것을 올인 한 것처럼 초반부 지루함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나 할까? 무조건 견뎌내야 한다. 그렇다고 마지막 10분이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만큼 특별하거나 대단하지도 않다. 초반부가 워낙 지루했기에 마지막 10분이 그나마 좋아 보이는 것뿐이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비주얼과 특수효과는 특별한 것이 없다. 비단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모든 면이 떨어진다. 관객들의 눈길을 잡아 끌만큼 확실한 특수효과도 없으며, SF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영화 비주얼 역시 빈약하다. 영화는 마지막 10분 약간의 특수효과와 비주얼을 제외하면 클라투와 헬렌 박사의 지루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따라가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화전개 역시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 못하고 지루함을 주는데 비주얼과 특수효과마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해지면, 이 작품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맞추고 영화를 봐야할지 관객들을 심히 고민스럽게 만든다.
그렇게 후회가 컸는지는 몰라도, 영화 리뷰의 거침없는 발설이 있는 글이 있어 함께 실어본다.
씹어도 씹어도 단맛은 커녕 아무런 맛도 나지 않고, 씹을 수록 턱만 아프게 만드는 맛없는 껌처럼 전혀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이 무미건조하고 심심한 영화는 이제껏 기존의 공상과학 영화들에서 숱하게 반복되던 결국 지구를 멸망시키는 것은 우리들 인간이라는 경각심을 영리하게 풀어내지 못한다.
1951년 제작된 <지구 최후의 날>을 리메이크한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키아누 리브스와 지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던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지만, 많은 기대와는 달리 후회가 크다는 네티즌과 리뷰어들의 글들로 짐작하고 봐야할 영화가 아닐까 한다.
가뜩이나 구태의연한 메세지는 속도감없는 전개를 만나 더더욱 심심한 영화가 되어버리는데, 영화속 인물들은 거대 로봇이 무서워 덜덜 떨면서 걱정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는 나로서는 대체 그들이 왜 그렇게 공포에 휩싸여 행동하는지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거대 로봇으로부터 일반 시민들이 피해를 당하는 아비규환의 모습이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군인들이 로봇에 맞서는 장면들 뿐인데, 그 모습이 전혀 무시무시하게 느껴지지가 않는거다.
설상가상으로 거대로봇을 공격하는 군대의 모습이 너무나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기만 해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과연 이게 헐리우드의 기술이 맞는가를 의심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미 < 지구가 멈추는 날>은 북미 개봉과 동시에 첫 주 흥행 정상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지만, 첫 주 북미 흥행스코어가 3000만 달러였던 이 작품은 2주차에 접어든 현재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북미에서는 총 4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생각보다 좋지 못한 흥행 스코어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해진다. 북미 박스오피스 참고하면 영화를 관람한 북미영화팬들의 작품 평가 역시 C+로 `평균작품' 이하 수준이라고 한다.(어디서 주워들은 정보임!)
<지구가 멈추는 날>은 블록버스터 영화.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이 영화는 철저하게 상업용 영화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 크랭크인을 앞두고서 많은 의견이 나왔던 영화라고도 한다(헐리우드 입소문이 그렇게 컸다고 한다)우선 작품성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자기소임을 다한 작품으로 평한다. 보통 블록버스터 영화는 북미관객들 역시 후한 평가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영화평론가들에게 엄청난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빈스 본,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4번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C+' 점수를 북미영화팬들에게 받았다. 도대체 왜 <지구가 멈추는 날>은 이렇게 냉정한 평가를 북미관객들에게 받은 것일까? 궁금하기 그지없다. (아이고 궁금해!)
우선 이 작품은 영화전개가 너무 빈약하다. 영화 줄거리는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일본 SF애니메이션(개인적으로 경험한 예로, 에반게리온 <서> 보다 못한 그래픽적 요소가 나타나지 않았다라는 것!) 에서 충분히 경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니 오히려 일본 SF애니메이션이 보여준 상상력과 철학이 <지구가 멈추는 날>보다 더 뛰어나다. 너무나 통속적인 내용을 관객들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줄거리로 채워놓고 있다.
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자신의 상상력이 아무리 빈곤해도 대충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러한 예측은 하나도 틀리지 않고 영화가 끝나는 시점까지 이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보여주는 외계인 클라투(키아누 리브스)의 태도. 외계인 클라투(키아누 리브스)가 지구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겨가는 과정과 그것이 인류 말살임을 알게 된 헬렌(제니퍼 코넬리)이 클라투를 설득하는 과정 모두 관객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만큼 즉흥적이며 너무나 짜여진 대본대로 가는 것이 아닌 억지가 보였다. 즉 한마디로 전혀 계획성 없이 영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영화약점은 처음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한다.
만약 영화가 흑백영화로 시작되었다면 1951년 원작이라 해도 믿을 만큼 영화 전개가 너무 허술하기 짝이 없다. 최소한 관객들이 특정부분에서 만족감을 얻어야하는데 <지구가 멈추는 날>은 이런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배급사에서 제공한 영화 전개 이야기
인류에 닥친 최대 위기! 지구를 향해 미확인 물체가 돌진해 온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단 78분!
우주 생물학자이자 교수인 ‘헬렌’은 의붓 아들 ‘제이콥’과 단 둘이 살아가던 중 갑자기 닥친 정부 기관의 사람들에게 이끌려 어딘가로 연행된다. 도착한 곳에서 그녀가 알게 된 사실은 바로 미확인 물체가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온다는 것. 이 물체가 지구와 충돌할 시, 지구는 한줌의 재처럼 우주에서 사라지게 된다. 남은 시간은 단 78분!
하지만 충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속력을 줄이고 센트럴 파크에 안착한 물체(스피어)의 출현에 정부는 혼란에 빠지고, 그 곳에서 걸어 나온 정체 불명의 외계 생명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구가 죽으면 인간들도 죽지만, 인간이 죽으면 지구는 살 수 있어.”
인간과 동일한 모습의 외계인 ‘클라투’는 지구와 인류의 운명을 위해 세계 정상들과의 회담을 요청하지만, 그를 위험존재로 간주한 미국 정부는 그 요청을 거절한다. 그의 방문 목적을 캐내려는 정부 기관의 노력 속에 ‘헬렌’은 직감적으로 그를 구해야한다 생각하고, 그의 탈출을 돕는다.
키아누리브스가 모처럼 재미를 가지고 찍었을 법한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이제는 호평보다는 혹평으로 물든 영화라 많은 아쉬움이 있겠지만 나름 열심히 찍었다면 할말은 다했을 듯 싶다. 하지만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의 대작을 기대했던 한국팬과 모국인 북미 팬들은 무엇을 남겼으며, 무엇으로 키아누행님의 차기작을 기다릴지 의구심과 실망만 큰 영화로 남을 것 같다.
위드블로그와 함께한 영화 캠페인의 첫 리뷰였지만, 다음에는 더 좋은 영화, 마음 속에 오래남는 영화와 함께 하고 싶은 조그마한 희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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