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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 삶의 소중함을 일캐워준 소에게 감사를서평_북스타일+영화/못다한 영화 리뷰 2009. 1. 25. 14:32고맙다, 고맙다. 참말로 고맙다.
80세 한 할아버지와 40살 먹은 소의 절실한 삶의 이야기 "워낭소리". 영화이기 보다는 한편의 대형 다큐멘터리로 관객들과 함께 눈물로 그 시간을 했었기에 더더욱 마음속에 남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소. 전부를 주기위해 태어나고 조용히 잠들다
태어나서 죽기까지 할아버지 곁을 일과 교통수단이 되어가면서 의지가 되어준 "음메"(40) 소의 이야기를 사람의 눈에 의해서 풀어가게 됩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농촌의 풍경일지 모르나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소"란 존재는 논밭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일상속의 친근한 벗이 아닐까 합니다.
소에게 있어서 할아버지는 자신의 의지가 되어주는벗이기도 하면서도 자신의 배고품을 위해 아픈 다리를 이끌고 여물을 가져다 주는 고마운 아버지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다리가 아파서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그 마음을 아는 할아버지는 묵묵히 좋은 풀과 여물로 소의 마음을 달래줍니다.
인간과 함께 하는 짐승의 본분이지만, 사람이 주지 못하는 전부를 위해서 오늘도 길을 나섭니다. 아픔을 참고 이겨내야 하는 소의 일상이 깨끗한 영상으로 재현되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었죠.
사람의 한마디 조차 스쳐듯지 않고 사람 곁에서 사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순수한 눈빛을 가진 소의 모습속에서 우리들은 짐승과 사람이 농작일을 하면서 느끼는 교감을 스크린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워낭소리 - 예고편>
<워낭소리 - 스폐셜, 행복한 소>
<워낭소리 - 스페셜, 든든한 할아버지>
워낭소리의 주인공은 소,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닌 "인간과 짐승, 사랑" 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결국에는 인간이 태어나고 혼자 살수 없는 이 세상에서 농작일을 하면서 서로의 벗이 되어주고 말못하는 짐승이더라도 짐승의 시선에서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바램 속에서 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몸과 마음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그려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아있음에 서로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모습,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죽을때까지 헌신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워낭소리를 여자친구와 함께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관심도, 흥미도 없었던 영화, 하지만 영화내내 울음을 멈출수 없을 정도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생각에, 그리고 화면에 보여진 소의 모습을 보며, 애틋한 감정을 부족한 말 한마디. 모습 하나하나에 보여진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눈물샘은 마를 틈이 없더군요.
다큐멘터리의 촬영기간이 3년여 시간이 걸렸다고 한 이번 "워낭소리", 결국 최원균 할아버지 곁을 떠나는 40살 부지런하고 묵묵히 일을 했던 소의 여생은 그렇게 끝나가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일하는 논밭에 묻힌 소의 무덤을 바라보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새로이 들여온 소에게 떠나간 소의 정을 이어서 줄 수 있을지 생각이 되었을까요?
마지막 장면의 끝자락에 나온 할아버지와 소의 걷는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서로의 인연이 끝나감을 알고 있는지 서로의 다른 눈빛과 걸음조차 무거워 말없이 가는 모습에 눈물이 많이 났었습니다.
최원균 할아버지에게 있어서 "음메" 40살 소는 큰 친구이자, 자식이상의 정을 준 "벗"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아니 그랬을 겁니다. 인간이 100살까지 산들 무슨 즐거움이 평생갈까요? 하지만 할아버지께 있어서 40년을 곁에서 함께 하고 묵묵히 원하는 길까지 데려다주고 의사소통하고 시간을 보낸 소를 바라보는 눈빛은 그야말로 따뜻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소를 보내고 말았지만 소의 의사표현을 대신 해준 "워낭"의 소리는 계속 할아버지의 귓속에서 잔잔하게 울려퍼질것 같습니다.
이제는 곁에 없지만, 논밭에 자리한 소의 자리를 계속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최원균 할아버지는 마음 한켠이 따뜻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흐믓하실 꺼에요.
워낭소리를 보면서 흘렸던 눈물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많은 리뷰와 영화 감상평등을 보니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관람했고 느꼈던 것 같더군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모습에, 최원균 할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저세상에서 할어버지를 지켜보고 있을 소의 운명과 눈빛이 서로 하나가 되어 "워낭소리"의 여운이 오래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가슴따뜻하고, 살아있음이 고맙고,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숙명적인 메세지를 잘 느낀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에게는 부끄럽지만 남자친구가 너무 울어서 미안해요. 다음에는 조용히 울겠사와요. ^_^
본 영화는 `씨네아트 블로거 상영회' 초대권 지원으로 보게되었습니다. 초대권 지원을 해주신 The Real Folk Blues의 `아쉬타카'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엇이라 결론 지을수 없는 HD 영상의 이 영화, 할머니의 나레이션 급 어투에 귀기울이시고, 평소 농사일에 낯선 젊은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주는 영화이니 꼭 한번, 이 겨울이 가기전에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해줄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약속하며 리뷰를 마무리 합니다.
1. 한미 FTA 시기에 맞춰 `소', `한우'에 대한 소재로 적절했던 포인트, 매치가 된 것 같습니다.
2.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영화이오니 꼭 손수건 및 티슈를 챙겨가세요.
<본 포스트의 이미지 출처는 모두 "워낭소리 - 다음 영화" 정보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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