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빈 토플러 강연회 초록_발췌 emars떠들어볼만한 얘기/소소한 이야기 2007. 6. 21. 15:49앨빈 토플러 강연회 초록
베스트셀러 책인 ‘부의 미래’를 썼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한국에 왔다. 청소년 버전으로 좀 더 쉽게 쓴 ‘청소년 부의 미래’ 책이 최근에 청림출판에 의해 출간된 기념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면서 6월 1일에는 예스24 주최로, 6월 2일에는 교보문고 주최로 한 강연회에서 강의를 했다.
필자는 교보문고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하여 강의를 들었다. 책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부인 하이디 토플러(Heidi Toffler)는 한국에 같이 왔지만 몸이 불편하여 강연회에 오지 못했다. 여기에서는 그가 강연회에서 강조했던 부분을 재정리해 본다.O 돈만 부의 전부가 아니다.
나는 우리 현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자 한다. 기존 경제학이 세상을 보는 관점보다 더 폭 넓게 보고자 한다. 부 하면 돈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에는 돈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건강이나 사랑, 단란한 가족도 얼마든지 부에 들어갈 수 있다. 지식도 부에 해당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부는 숨겨진 경제 안에 들어 있는데 이를 측정하는 통계적 잣대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부가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O 프로슈머 (Prosumer)의 부상
우리는 일자리가 있어야 무엇을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도 우리는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고, 사실 생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진을 찍어 얻으려면 드럭스토어에 가서 필름을 사서 사진을 찍은 다음에 사진현상소에 맡기면 한참 후에 사진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디카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 곧장 사진을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생산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생산자와 소비자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는 프로슈머가 된 것이다.
혈압을 재보려면 과거에는 병원에서 가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집에 혈압 측정기가 있어서 쉽게 혈압을 재볼 수 있다. 현금을 인출하려면 과거에는 은행에 가서 창구에서 줄을 서 기다려야 은행원이 돈을 지급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금인출기에서 자신이 정보를 직접 입력하면 바로 돈을 인출할 수 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현금인출기가 설치됨으로 인해 은행원 20만 명이 해고되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발생하자 미국의 어떤 의사는 자원봉사 하러 인도네시아에 갔다. 돈을 받고 자발적으로 하는 자원봉사도 분명히 경제활동에 포함될 수 있다. 집에서 가정주부가 아이에게 배변 교육을 시키고 무엇을 가르치는 행위가 경제 활동에 포함되지 않지만 사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아이가 커서 제대로 경제활동을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서 나는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부각하였고 이것이 모두 부에 들어감을 강조한다.O 심층기반 (deep fundamentals) 중에서 지식은 매우 중요
우리가 국가의 경쟁력이나 기업을 평가할 때 펀디멘탈을 많이 언급한다. 그러나 펀디멘탈보다 더욱 근본적인 것들이 있는데 시간과 공간, 지식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나는 이를 심층기반(deep fundamental)이라고 부른다. 이 중에 지식은 다른 자원과는 달리 줄어들지 않는다. 석유 같은 자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 태워 없어지지만 지식은 절대로 고갈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의 작업에 의해 지식은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의 성장 때문에 경제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O 관료주의는 지식 시대에 부적합
과거에는 관료주의가 필요했다. 막스 베버는 1세기 전에 관료체제는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직구조상 피라미드 방식을 취하고 있는 관료주의에서는 위에서부터 아래로 지시가 이루어지고 조직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관료체제는 지식 시대에는 적절치 못하다. 카트리나와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15개 정부기관을 하나로 합쳐서 department of home security 라는 통합조직을 만들었지만 이는 관료체제의 또다른 연장에 불과하다. 나노, 신경, 뇌 분야 등 다양한 기술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조직 혁신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
O 국가의 중요성은 쇠락 중
한국에서는 국가 개념이 상당히 강조되고 있는 듯 하다. 놀랍다. 1648년 유럽에서 30년 전쟁이 끝나면서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되었다. 이 조약에 의하면 각 국가는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약으로 인해 국가(nation-states) 개념이 정립되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다국적기업이나 NGO 같은 시민사회의 파워가 커지고 있어 국가의 파워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다국적기업의 의사결정이 주권국가보다 더 강력하다.
또, 지식을 가진 개인의 파워와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민족주의(nationalist)를 부르짖는 주장이 사회에서 그 힘을 잃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O 인류 종 보존은 매우 중요
최근 들어 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로봇이 크게 발달하고 있다. 향후 30-40년 후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사회생활을 영위할 시기 즈음에는 인간의 뇌 또는 신경(neural)에 대한 연구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의 기술 진보와 더불어 사회적으로는 인류(human being)의 정의에 대한 논란이 더욱더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다. 우리 인류라는 종은 매우 소중하다. 앞으로 미래가 되더라도 인류 종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 이처럼 미래는 빠른 속도로 변화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버리지 않고 고수하여야만 하는 덕목은 thinking, passion, kindness, curiosity 라고 생각한다.
발췌: emars_김민주 대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