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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Bigbird 수원 빅버드, 2012 K리그의 시작 - 수원 블루윙스의 부산과의 홈 개막전 다녀오니 좋더라!떠들어볼만한 얘기/소소한 이야기 2012. 3. 5. 07:30
매년마다 3월을 기다렸던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두가지를 말하겠어요. 하나는 '봄'이 오니깐, 그리고 그 다음은 '축구' 시즌 시작이어서 ... 참 단순한 답변입니다. 3월 3일을 시작으로 2012 K리그 개막이 시작되었죠. 그리고 지지하는 구단인 수원블루윙스의 개막전이 3월 4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수원 빅버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경기결과는? 부산과 개막전 홈경기를 치뤘는데요. 1-0의 아까운 승리로 마무리지었다는 것. 수많은 골문 앞의 찬스와 득점 찬스가 있었으나 개막전에 대한 부담이 선수들 사이에 무척이나 컸었던지 쉽게 골은 들어가지 않았었네요. 하지만 수원이 작년과 달라진 점을 보여준 경기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양상민을 비롯한 하태균, 그리고 라돈치치를 비롯한 용병, 오범석 셋팅으로 보다 강력해진 공격 - 수비 - 미드필더 라인이 대체적으로 뿌듯했지만 첫 경기인만큼 큰 동선 상의 변화는 없었다는 것.
하지만 경기력이 전반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중앙 라인으로 집중이 되면서 좌우 윙백을 잘 흔들어줬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고종수 트레이너와 서정원 코치의 레전드가 코치진으로 있다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앞으로의 경기에 어떠한 변수가 있더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요.
또 하나의 변화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수원 블루윙스 축구단의 분위기가 점점 농익어 간다는 것입니다. 1999년을 다시 생각하고자 하는 서포터들의 위상과 함께 1995년 이래 또 하나의 르네상스를 꿈꾸는 구단의 노력은 경기장 새단장과 "This is Bigbird"라는 경기장에 대한 자긍심을 서포터들에게 줌으로써 홈경기에 찾아오는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이제는 더 이상 프로구단을 넘어 시민구단으로, 그리고 축구 수도 수원의 명성에 맞는 잘짜여진 경기운영과 서포팅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
오랜만에 찾아간 빅버드 였지만, 90분 내내 참으로 편하게 서포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이미 홈개막전이라 레플리카, 머플러 등등 블루윙스 기념품 사는 이들도 많았고, 아디다스와 삼성전자의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매우 많아서 다른 경기장 못지 않게 축제 분위기였다는 것 -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건데, 마땅한 사진기가 없어서 못찍어왔네요. 그래도 iPhone으로 경기장 내부의 모습만 스케치 해왔습니다. 하하 ^^;; )
오랜만에 경기 평을 해보자면,
전반전 1-0 종료
각 팀이 1R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많이 긴장되어 전반 20분까지만 해도 양진영을 탐색하는 분위기였고, 전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양쪽 골문을 흔들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지요. 그러나 끝내 홈 개막전이라는 이점을 안고 수원의 에벨톤이 전반 41분경에 아주 촘촘하게 응집된 문전 앞에서 엣지 있게 득점. 전반은 그렇게 수원의 분위기로 기울었고, 후반으로 넘어갑니다!
후반전 0-0 종료 - 결국 수원의 1-0 승리!
후반전에는 전반전의 팽팽한 긴장의 끈이 풀렸는지, 양팀간 경기 점유율이 60:40 비율로 수원이 우위를 점했으나 부산 선수들의 몸싸움이 과격해지면서 하태균을 비롯해서 양상민 선수등이 경기장 밖으로 이동하는 안좋은 상황들이 많이 나왔었죠. 수원 용병인 라돈치치가 좌우를 흔들기보다는 중앙 구역으로 깊게 파고 드는 공격 라인을 선보였고, 신세계 선수를 중심으로 오른쪽을 뒤흔드는, 오범석 또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수원의 중원을 리드했었습니다. 아쉬원 경기였지만, 그렇게 1R 승리는 수원에게 안겨졌으며. 승점 3점을 챙겼지요.
오랜만에 N석에서 선수들의 인사를 보았네요. 그것도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머플러를 치켜세운 서포터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한바퀴 돌고오는 선수들은 기쁜 표정들만 보여주고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다음 경기가 있는 3월 17일 토요일에도 강원FC를 상대로 1R 경기와 같은 박진감 있는 공격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많이 불었던 수원, 빗줄기가 간헐적으로 내렸던 빅버드 경기장에는 2만 4천여명의 관중들이 왔었고, 수원 시민들을 비롯해서 가족 단위로 온 서포터들, 그리고 중고등학생 서포터들도 매우 많이 찾아줬더군요. 이제는 점점 가족 단위로 오는 팬들, 서포터들이 많아서 '축구 수도 수원'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중학교 3학년때부터 축구장을 다녔던터라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랄까요?
그때는 어른들만, 아저씨들만 취미삼아 오던, 데이트 마저 생각못했었다는 서포터 선배님들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은 매우 달라졌지요. 데이트 코스 삼아 오는 연인들도 많아졌습니다.
축구 시즌, 또 다른 건전한 취미를 줄 수 있는 서포터 문화. 어렵다 생각마시고, 이 포스트가 서포터가 조금은 어색하다 생각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구요. 수원 블루윙스를 지지하시는 분들은 3월 경기 일정을 확인하시고 함께 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다람쥐~ 다람쥐~!
* 본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 및 동영상은 모두 개인 iPhone 4S로 촬영된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새우깡소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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