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여행, 잘 마무리 하고 새로운 여정을 준비합니다떠들어볼만한 얘기/소소한 이야기 2015. 7. 30. 12:05
금번 여름, 일본 여행은 별다른 이유가 없었습니다.
단 한가지, 아니 두가지 이유가 비행기를 타면서 생기게 되었습니다.
[떠들어볼만한 얘기/소소한 이야기] - 7월의 일본, 도쿄에 다녀옵니다
하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자(상반기, 영종도에서 보낸 시간 이후).
다른 하나는 머리를 비우는 시간과 함께 나를 위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역시나 두가지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하게 되면서 갖는 시간은 소중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지나쳐버린 나를 찾게 된다는 것 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어려운 표현이지만 '나를 찾는다는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주변인들을 생각하게 되고, 제대로 나를 리뷰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해 반성도 해보는 것이지요.
8월은 저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하반기의 시작 입니다.
홀로서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나눠질 수 있는데요. 그만큼 일본 > 도쿄 > (유-무명한)번화가를 걷고, 지하철을 타고, 움직이면서 바라본 몇일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힘을 충전 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렇게 도쿄에서 모든 여정을 보냈습니다.
작년에도 방문했던 '오모테산도 커피(OMOTESANDO KOFFEE)’에서 사장님 인증까지 받으며 맛있는 커피를 재차 마셔보니 내가 도쿄에 다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바로 두번째 날이었습니다.(정말 작년보다 더운 것은 더할 나위 없더군요)
도쿄에 온 것이 굳이 커피 한잔 마시려 온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우연히 왔던 곳에서 진한 커피 한잔 마시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작년에 미처 못갔던 곳들도 돌면서 '무엇을 보게 될까?'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특히 변화된 도쿄 시내의 사람들 움직임 - 작년보다 부쩍 많아진 중국인 - 그 이외의 관광객들이 어디를 가든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저는 작은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작은 존재이지만, 좀 더 즐겁게 ‘그 시간’을 즐기려 노력했던 것 같네요. 아쉽지 않았습니다. 충실하게 보냈다고 자부한 일본에서의 4박 5일 이었죠.
(어떠한 구체적인)이유없이 왔지만, 4일 내내 걷고 - 돌아다니면서 중요한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신상의 변화 속에서 일본 > 도쿄에 왔지만, 제 시선이 달라진 것인지는 몰라도 도쿄 내 분위기와 사람들이 많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이것은 (일본 내수)경제 사정이 가져다준 변화가 아닐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아래와 같았는데요.
작년과 다르게 표정들이 좀 밝아졌다라는 느낌
지갑을 여는 액션들이 많아졌다
웃는 모습을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도쿄였다라는 점
제가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매우 단편적이고 주관적일수 있었지만 중국 관광객들을 비롯해서(반일 감정에 휩싸였던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환율과 대한민국의 메르스 덕분에 일본 내 관광객 방문이 많아졌다는 군요) 동아시아 관광객 + 유스 스카우트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2020년 도쿄 올림픽이 5년 밖에 안남았죠. 방송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를 알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더군요.
아베노믹스, 경제적인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도쿄 시민 - 일본 국민 - 도쿄에 여행온 여행객들의 지갑 여는 모습 들을 보고 있으니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작년과 대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여행객 입장에서 제가 보던 모습이 단편적인 것일지는 모르지만, 저 또한 지갑을 여는 것이 국내와는 다르다는 것. 서비스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은 한결 같았다는 생각은 변함 없었는데요. 한국과 1300 킬로 정도 떨어진 도쿄 이지만 같은 아시아 일지라도 이렇게 다른 모습을 체감하고 된 것이 영광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4박 5일 여정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어 남겨 봅니다.
에피소드 #1
일본에 유학온 학생 인가 봅니다. 가와사키역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휴식시간 30분을 이용하면서 잠시 허기를 채울면 햄버거 세트 하나 먹으며 남자친구와 영상통화 하는 모습. 한국에 있는 남자친구와 잠시 나누는 영상통화가 햄버거 하나 입에 베어먹는 것보다 더 달콤했겠죠. 햄버거 하나 먹으며 '아~ 맛있다' 하는 모습에 마음이 짠하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사는 유학생을 보며 '한국인 이세요?' 물어보고 싶었지만 허겁지겁 햄버거 먹는 그 순간을 방해하고는 싶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뜻하는 학문의 목적과 목표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화이팅 입니다.
에피소드 #2
애플 스토어가 있는 도쿄여서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아니 이건 여행자라면 물론 얻을 수 있는 혜택이겠지만, 미처 보조배터리와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어댑터를 빼놓고 떠난 저에게는 준비 부족의 멍에라고 해도 좋은 일들이 발생했죠. 아이폰 배터리 방전 일촉즉발의 상황 말이죠.
다행히 이동 동선이 오모테산도 - 시부야 애플스토어가 있는 곳이어서 recharging service를 두차례 받을 수 있었는데요. 완전 충전될 때까지 1시간 ~ 1시간 20여분 애플 지니어스들이 있는 곳에서 서성거리며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쑥스럽게 어색했지만 1시간 정도 매장 내 전시 공간에 서서 기다리다보니,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관광객, 일본인들의 모습, 제품에 대해 문의하고 서비스를 해주는 지니어스 들의 모습을 보면서 '괴로움이 즐거움'으로 또는 '당황스런 (저 같은 사람)모습이 만족감과 편안함'으로 변하는 표정 하나하나를 볼 수 있었죠.
애플 사용자 뿐만 아니라, 무더위에 밖에서 서서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일일이 애플 스토어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라는 행동 하나하나에 모든 사람들을 애플 팬으로 만드는 '애플'다움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죠. 처음에는 오모테산도에서 1시간(여기서 많은 제품을 값싸게 사게 되었고요), 시부야에서도 1시간 10여분 애플 사용자로서 혜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걷고 또 걷고, 생각을 하며 걷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무작정 걷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것은 아니지만, 작년 보다 더 여유로워진 도쿄 시내외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지 않았던 '여유'를 마음껏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현실에서 더욱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겠네요.
박충효 // 새우깡소년 드림
고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