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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
    서평_북스타일+영화 2010. 2. 3. 23:27


    일상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현대인들은 무심결에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트위터 뿐만 아니라 국내의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소셜 미디어 활용으로 인해 출근길이 더욱 바빠지고 분주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책 읽은 시간 20여분 내지 못해서 아둥바둥 할때도 있었습니다. 바로 시간에 대해서 너무나 얽매여, 많은 것을 얻으려 했던 자신의 시간을 통제 못한 잘못(?) 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산문집을 골라서 읽어보면, 이어지지 않는 내용을 접해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이 매일매일 이어지지 않는 것 처럼 산문집 또한 이어지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무심코, 나도 모르게 출근길, 퇴근길에 책 한권, 책속의 책장 한장 넘길 틈을 주지 못한 건 시간을 넉넉히 기다리게 하지 못하고 너무나 큰 욕심을 가졌던 행동이라 생각이 되더군요.

    그래서 어느덧 책장을 선택하고 모바일, 소셜 서비스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개인적으로는 책 타이틀이 주고 있는 시간의 넉넉하고, 유용한 활용면에서 10%의 점수는 먹고 들어간 셈이 된 것이죠.

    오랜만에 서평을 써내려 가면서 내용도 없고, 그저 산문집, 칼럼 모음집에 불과한 한권의 책 내용을 정리한다는게 챙피해져만 갑니다. 무엇을 읽었느냐 물어본다면 "활자만 읽었다"라고 대답할 뿐이고, 무슨 내용이 있었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가르침에 대한 부족한 이해"만 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은 한권의 책 이었습니다.

    유럽 문학, 스위스 쪽에서는 소설로 유명세를 떨친 페터 빅셀의 산문집. 스위스의 유력 주간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기고했던 칼럼을 담은 이 산문집은 전혀 이어지지 않는 일상의 "에세이"와 같은 스토리를 묶어버린 "시간이 허용된다면, 머릿 속을 비우고 가볍게 읽어보세요!"라고 말해도 무방한 책 한권입니다.

    일정한 형식 없이 작가 페터 빅셀의 칼럼 속 내용들이 한 테마, 한 꼭지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비평과 논조를 이야기해 나갑니다. 그 속에서 일상에서 부딪힐 수 있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달리 유창한 문장이나 문단도 없고, 단지 작가가 느낀 스위스적이며 독일 사상에 입각한 말들로 나이 먹은 자신의 일을 이야기 한다고 정리가 되겠네요.

    넋넋함이 없어진 현대, 각박하게 살지 말것을 보이지 않게 강조한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 이유도 없다 등등 수많은 문장으로 "시간이 없음"을 표현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적절한 비유도 생각도 없지만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다>에서는 일상 속에서 한가지 주제가 정해지지 않았듯이 시간, 타임 라인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무책임한 생각을 떨어놓음으로써 현대인이 지켜보지 못하는 미세한 디테일에 더욱 포커스를 두는 섬세함을 작가는 말하게 됩니다.

    축구 한 경기를 보더라도, 굳이 경기장에서 목청을 높여가며 상대방을 비방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힘쓸일 필요없고 에너지 낭비 할필요 없이 내가 할일을 하며 텔레비전으로 충분히 축구 경기의 모습과 현장 분위기의 매끄러운, 필터로 여과된 액체를 마시는 것 마냥 관람을 하는게 오히려 시간을 여유있게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하고 독자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스토리를 읽어가면서 작가의 생각에 잠시나마 동요가 되어, 텔레비전 관람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접하게 되었지요.

    산문집 속에서 작가는 철저하게 자신의 중심에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소박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것에 있어서 점점 커지는 집들 부터 살림살이가 필요가 없음을 말하고, 분주하게 살 필요없이 여유있게 지내는 안위적인 생활 모습도 이상적으로 그려보는 백지위의 검은 점을 찍는 "여유"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고백(?)과 같은 한마디에 무릎을 칠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주변의 소소한 일상사를 섬세하게 관찰하고(저자 스스로는 '관찰'하는 게 아니라 그저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기교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글은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상투적이지 않다. 당연해 보이는 익숙한 일들, 작고 큰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사유할 계기를 제공하며,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게 한다. - 옮긴이(전은경님)의 말 중에서, 페이지 188

    변하지 않은 것은 시간과 여유, 변하는 것은 사람이라 말하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칼럼 속에 내재된 생각들은 현대인들의 각박한 시간 속 구속을 조금이나마 헤쳐나갈 수 있는 지름길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혼자 생각하는 "고뇌"와 "망상" 들이 좀 더 여유있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맛들이면 어떨까 하는 주장도 살며시 해보는 작가, 페터 빅셀.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피터 빅셀 (푸른숲, 2009년)
    상세보기

    *다소 어려운 문체에 작가의 현실적 비판적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 작품입니다.

    *전체적인 글감은 딱딱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마주치게 될 수많은 생각을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더군요.

    *본 서평의 모든 내용은 개인의 주관적인 서평을 위해 써내려간 글임을 명시합니다.

    *본 포스트는 서평 전문 팀블로그, "북스타일(Bookstyle)"에 공동 발행 됩니다.





    북스타일, 새우깡소년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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