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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흘린 눈물이 아깝지가 않아! 사랑은 이런것!
    떠들어볼만한 얘기 2010. 1. 31. 23:33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를 감행했습니다.
    항상 경기도 외곽만 돌아다니다가, 서울 강북을 나서본것이 너무나 오랜만이네요.
    평소 1년에 3~4번은 연극을 봐왔던 터라 연극 보는게 낯설지 않고 친근했는데, 2009년 한해는 뭐 그리 할게 많다고 시간내서 연극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연애를 하면서도, 데이트를 하면서도 연극 한편은 꼬박꼬박 보는 터라 오랜만에 나선 대학로 연극가는 그야말로 너무나 반가운 발걸음이었죠.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 싶다는 권유에 티켓을 끊어서 대학로 "더굿씨어터"를 찾아나섰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연극을 보던 날은 바람도 불었으나 외출하기에는 너무 좋았던 하루 였답니다. 이미 후기를 쓰려고 보니 전주 이야기가 되어가네요. 1월 24일에 봤으니 1주일이 훌쩍 지나간 상태의 "구소식"이 되네요.

    대학로에서 롱런(Long-run) 하고 있다는 연극이 몇편 안된다고 하는 평에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원작의 힘에 맞춰 나이든 어르신들을 비롯해서 젊은 팬들까지 두루두루 인기있는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갈때는 꼭 손수건 및 핸드티슈를 꼭 챙겨가야 눈물을 잘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에 손수건도 잘 세탁해서 갔더랬죠.


    더굿씨어터 안은 이미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2시간여 분량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기다리고 있엇습니다. 단체로 연극을 보러온 손님들부터, 시부모님을 모시고 온 신혼 부부, 아버지-어머니-아들-딸 등 이렇게 한 가족이 맛있는 간식까지 싸오면서 대학로 연극 나들이를 한 모습까지 두루두루 모여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이미 연극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웅성웅성함에 연극의 분위기는 짐작가더군요.

    그렇게 기다리면서 연극의 메인 무대, 관객석에 들어서니 강풀 만화를 미리 예습하고 오길 잘했다라는 "필!"이 들었습니다. 만화가 원작이었던터라 더 재미있고, 재치있게 보여주겠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원작의 모습을 한 곳에 모두 표현하려했던 연극의 의도도 알 수 있겠더라구요.


    연극의 시작.
    눈물을 멈출수가 없더군요. 연극을 보면서도, 연극을 보고 나서도 "부모님의 생각"에 대해 계속 빠져드는 작가의 의도와 정서와 매칭되는 절묘함은 관객과 연극인들을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했습니다. 새벽에 낡은 오토바이를 끌고 우유배달을 하는 시작하는 괴팍한 김만석 할아버지와 이름도 없이 오랜 세월을 살아간 송이뿐 할머니의 우연적인 사랑이야기와 세월의 만남이 이어준 "만남"과 "이별"이라는 소재를 담은 강풀의 원작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많은 이들을 울릴만 했고, 그럴만한 스토리로 100만 이상의 관객들과 함께 한 것 같았습니다.

    애절한 사연과 더불어, 힘들게 살아가는 노년의 아름다운 인생을 살았던 지금의 어르신들의 모습을 연극을 통해 좀 더 느낄 수 있는 한편의 연극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점점 매말라가고, 이기주의적 체념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감성적 두드림을 전해주는 연극 한편은 모든 것을 잊고 새롭게 출발하며, 서로 이해하고 보살펴 줄 수 있는 "인간애"의 사랑을 줄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도 이러한 모든 것들을 김만석 할아버지의 무뚝뚝함과 괴팍함을 통해서 보여줄지는 몰라도, 부족한 부분을 송이뿐 할머니가 더욱 아름답게 승화시켜 주는 모습 속에서 인간 스스로 살 수 없는 지금의 이 시대에 잔잔한 메세지를 함께 전해준것 같더군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주변의 친구나 가족이 점점 멀어지지만 같은 연배에 어깨를 마주하며 서로 보듬어주는 것만으로도 차가운 겨울을 즐길 수 있는 맛이 사람사는 재미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연극의 모든 장면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왜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주변사람들을 챙겨주지 못할까하는 어리석음에 빠져, 점점 내 주변에 없어져 가는 친구와 가족들을 더욱 따뜻하게 대하는 "여유와 낭만"이 꼭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도, 마주치지도 못하는 곳의 산동네 골목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려낸 연극이자 강풀의 원작 만화였습니다. 동심에 빠져들기는 조금은 어렵더라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연극을 통해서 괴팍한 김만석 할아버지의 "세월의 풍월, 육두문자 욕"도 들어보면서 따뜻한 세월의 추억을 간직한 순수한 송이뿐 할머니의 "옛기억"을 더듬어 보는 맛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종일관 연극을 보다보면, 어둑어둑해지는 Scene의 중간중간 마다 훌쩍훌쩍이는 눈물을 머금는 소리와 장면마다 재미나고 위트있는 대사에 웃기도 하면서 사람 냄새나는 소리와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게 영화보다 더욱 정겹고 실감나는 연극의 맛이 아닐까 하네요.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를 통해서,
    눈물을 흘리며, 부모님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김만석 할아버지 역을 맡은 연극인 <강태기>님의 모습 하나하나에 캐릭터 성격을 너무나 잘 뒷받혀주었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강태기>님 말고도 <최주봉>님이 같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강태기>님의 캐릭터 표현이 제일로 좋다는 말을 이제서야 느끼게 되네요.

    모든 출연진, 특히 연극을 통해서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 하나하나에 오랜만에 큰 감동과 충격, 메세지를 얻어오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정서적으로나 감성적으로 "필(feel)" 충만되어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강풀의 원작 <그대를 사랑합니다.> 카툰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할것 같아요. 한번에 볼려면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는데, 연극 한편 다시 본다는 마음으로 봐야되겠죠.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2010년 1월 31일에 종영되려했으나 계속 연장을 하더군요. 2010년 2월 21일까지 진행한다고 합니다. 장소는 대학로 <더굿씨어터> 입니다. 강풀 원작을 즐겁게 봤던 분들이라면 연극으로 눈물흘리며, 즐거운 웃음도 나누면서 볼 수 있기를 추천해보는 바 입니다.

    더굿씨어터
    주소 서울 종로구 혜화동 185
    설명 지역주민의 문화향유를 위한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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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기 (姜邰起) / 연극배우
    출생 1950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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