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햇살이 가득한 `전주의 하늘과 축복의 땅'에는 젊음과 행복이라는 두 단어가 공존하고 있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 속에 융화된 축제를 보고. 듣고, 느끼는 영화팬들의 숨죽인 모습 하나하나에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다. 어떻게 보면 전주국제영화제는 한국의 모든 영화팬들이 기다려온 영화제 중에 하나였고, 그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었다. 누구나 즐기고, 박수치며, 리듬을 함께 공유하는 축제의 현장임을 영화 이외의 공연 등을 통해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영화축제라고 해서 오직 영화만 보고 떠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영화제는 영화만을 보고 즐기는 한정된 아이템을 떠나 더욱더 열린 개방적 문화 흡수의 공간으로의 확장을 말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거리 공연을 비롯한 야외 공연, 다양한 퍼포먼스는 영화팬들과의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솔직히 영화제 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있어 축제에 현장에 동참한 이들도 적지않을 것으로 본다. 이제는 그동안 걸어온 10년의 길, 전주국제영화제는 더욱더 많은 문화적 영향력을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될 것이다. 바로 매년 영화제를 기다리는 영화인들과 팬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져 간다는 것을 느끼면 말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반가운 손님들, 대중의 힘에 묻혀서 수면위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빅스타(?)들이초대되어 전주에 온 많은 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언더그라운드를 넘어 대중의 힘과 함께하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하여, 매혹적인 여성 보컬의 목소리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가 상영되었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지만, 매진 행렬에 발빠르게 동참하지 못한 관계로 넘겨버리고 말았다. 결국에는 못봤다는 것!) 등 음악을 잘 알만한 이들에게는 한번쯤 들어볼만한 밴드들이 참가를 했다는게 영화제를 즐기는 영화팬들에게는 소소한 시간을 기다리는 에피타이저가 아니었을까 싶다.


전주국제영화제에는 별도의 LIVE 공연을 볼 수 있는 지프스페이스를 마련하여, 들썩이는 봄밤이라는 테마로 야심찬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순서를 준비했다.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인 공연팀들과 열정적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이 만들어가는 7일간의 야외공연은 음악이 있는 봄밤의 열기로 전주국제영화제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잠시 영화를 떠나 외도(?) 해보는 순서. 그것이 바로 거리공연이 주는 독특함과 열정의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야제에 소녀시대가 잠시 왔다고 대중성에 빠져든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해보았지만 대중 미디어 매체에서 접하지 못한 그들(?)이 관객들, 영화팬들과 함께 했기에 분위기는 그야 말로 굳!



지프스페이스와 거리 공연에서 발견했던 밴드/팀

 

장기하와 얼굴들 (발췌: JIFF Festival Guide)

- 2008년 3월에 결성된 6인조 포크록 밴드로 옛날 대중 가요의 영향을 흠씬 받은 소리에 일상의 구질구질함 등을 말하듯 노래하는 특유의 창법으로 담아 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공연은 "별일 없이 산다"는 2009년 2월 발매된 동명의 음반 수록곡을 바탕으로 꾸며지는 공연.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사랑스러운 미미시스터즈를 중심으로 다른 멤버들과 어우러져 펼치는 무대연출은 모두를 사로잡을 것이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 혼성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아주 깜짝,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자리를 차지했다. 특유의 가창력과 독특한 어큐스틱 음악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오고가는 영화팬들을 유혹하고, 대표곡인 "시작된 여행", "Hello" 등을 부르면서 저물어가는 전주의 노을을 반겼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메이트(MATE) (발췌: JIFF Festival Guide)

-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수상자들로 이루어진 기대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로서 2009년 4월 말에 첫 정규앨범 발표. 지난 1월 17일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스웰시즌'의 내한공연 시 로비에서 사전공연을 하고 있던 메이트는 갑자기 등장한 '스웰시즌'의 멤버인 글렌 핸사드의 러브콜로 함께 무대에 서며 큰 이슈가 되었다.

 

<메이트>



김선달 프로젝트(KIM. PRO) (발췌: JIFF Festival Guide)

- 기타와 젬베로 구성된 삼인조 포크 뮤직팀. 그룹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선달(예명)은 영화음악 감독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김선달 프로젝트를 만들기 전 영화음악감독 이병우의 뮤직 어시스턴트로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였으며, 그의 영화음악감독 데뷔 작품은 2008년 개봉작 <달려라 자건거>이다. 그야말로 사람냄새나는 음악으로 팬들에게 선물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선달 프로젝트. KIM PRO>





야외공연으로 큰 환호성을 받았던 장기하와 얼굴들, 그들의 음악적 감수성은 전주국제영화제 현장에서도 그대로 품어져 나왔다. 이전에는 `장기하'라는 뮤지션을 몰랐던 터라 어떤 아우라가 느껴질까 내심 기대반 의심반(그렇다고 아에 안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다)을 했었다.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열풍에 조금이나마 흡수되려 노력도 해보았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맡겼을 뿐 큰 호응은 안했던 것. 하지만 이번 야외공연을 통해서 장기하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영광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미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의 음악적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음악을 들어서 알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음악 한소절에도 그대로 느끼는 독특함이 있었다. 음악에 대한 평론을 할 만한 입장이 아니지만, 정말로 재미있었떤 1시간여의 음악적 감동이 느껴졌던 밤을 보냈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조금 늦었던 것이 아닌지 하는 우려를 느꼈던 것은 원하던 영화들이 매진되어 오고갈 때 없이 방황하던 낮 시간대. JIFF에 도착해 정리할 글을 다듬고 있던 시간 이후 나름 시간도 보내고 우왕좌왕하던 나를 이끌어준 것은 많은 이들이 오고 가는 길 한복판에서 리듬을 전도하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Acoustic 리듬에 맞춘 사람들의 호응은 그야말로 숨막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모두가 집중해서 거리공연에 동참하고 함께 느끼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카메라, 캠코더에 손이 가는 액션을 취하고 말았다. “담아야지!”, “이 분위기를 혼자 느낄순 없어!”라는 충동이 들고야 말았다.

 


이제는 새로운 미션이 생겼다. 바로 대형 레코드점에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앨범을 찾아볼지도 모른다는 것. 이번 영화제가 나에게 준 숙제가 여러가지가 된다. 그중에서 하나가 되어버린 숙제. 메이저 음악에 묻혀 우리가 알지 못했던(아마도 개인적으로 몰랐던 밴드였을 것이다.) 음악을 찾아낸다는 기분은 참으로 유익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2~3시간의 거리 공연은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퍼포먼스를 충분히 보여주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단지 공간만 주어진다고 공연의 큰 기쁨은 주어지지 않는다. 공연을 즐기는 이들이 하나될 때, 음악적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팬들이 있기에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음악과 문화, 아름다운 풍경이 존재한다. 아고라에 모인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결국 리듬으로 승화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가 펼쳐진 전주는 문화의 현장을 잘 전파해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장기하와 얼굴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외에도 MATE, 김선달 프로젝트(KIM. PRO)등이 함께 거리공연 이벤트에 함께 해주었다. `장기하와 얼굴들' 야외공연은 하단에 첨부한 짤막한 공연 영상을 통해서 함께 하길 바란다.


<장기하와 얼굴들>





*본 포스트는 서평 전문 팀블로그, "북스타일(Bookstyle)"에 공동 발행 됩니다.
*본 포스트에 첨부된 모든 동영상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동영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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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  오~ 장기하와 얼굴들은 물론,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까지!
    공연만으로도 부러운 이번 지프이군요!
    2009.05.07 10:30 신고  Reply  Edit
  2. Favicon of http://dayofblog.pe.kr BlogIcon 새우깡소년  :  영화제에서는 영화를 많이 봐야하는데 공연만 본거 같네요. 장기하와 얼굴들을 보다보니 오히려 영화보다는 거리 공연에 눈이 가더라구요.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맛은 공연이었지요.
    2009.05.08 10:05 신고  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