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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토니아스 라인(1995, 2009년 재개봉작) - 여성적 아름다움과 삶을 이야기하다
    서평_북스타일+영화/못다한 영화 리뷰 2009. 4. 22. 00:37
    처음 접해보는 네덜란드 시골 풍경의 안토니아스 라인, 흔히들 라인을 잘타야 인생에 출세를 한다는 속설아닌 실체가 있긴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야말로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안토니아스" 여인의 "라인"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준 여성 영화라 말하고 싶다.

    각본과 영화 감독 두가지 위치를 병행하며 시원시원한 여성 영화의 한획을 그은 마를렌 호리스가 메가폰을 잡은 1995년 작품 `안토니아스 라인(Antonia's Line)'은 30년만에 시골로 컴백한 "안토니아스"가 딸 "다니엘"과 풀어가는 인생 이야기다. 간단한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재미가 없었들 듯 한 폐미니즘이 묻어나는 흥미로운 영화라 할 수 있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네덜란드 시골의 4대에 걸친 여자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는 흥미로운 것 하나는 이야기 주체가 바로 안토니아스를 중심으로 한 "여성"이라는 것이다.  자칫 여성에 대한 안좋은 시선을 가진 한국의 "유교 사상" 중심의 남성들에게는 안좋은 시각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여성 독립과 여성 사회 구축에 대한 우호적인 이야기를 1995년부터 네덜란드 사회에서 풀어나갔다고 보면 될 것 이다. 그렇다고 골아프도록 그 부분에 대해서(여성주의, 폐미니즘에 대한 비판론 제기 등)따지다 보면 이 영화에 대해 일편의 이야기 조차 힘들 것이다. 영화는 영화일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 것. 단 영화 속에서 나오는 환경과 문화적인 측면, 사상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이해하는 넓은 아량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성 영화라는 "편견(?)"보다는 자연스런 호기심과 무엇인가를 "배워보겠다", "느껴보겠다"라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유익한 인생, 삶에 대한 조그마한 조각을 끼워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를렌 고리스 (Marleen Gorris) / 영화감독
    출생 1948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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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토니아스 라인
    감독 마를린 호리스 (1995 /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출연 빌레케 반 아멜루이, 엘스 도터먼즈, 도라 반 더 그로엔, 얀 데클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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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토니아. 우리들의 어머니,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메세지를 전한다.

    안토니아에서 부터 시작해 4대의 가족을 형성하는 "안토니아스 라인"은 한국의 전원일기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원일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최불암 가족을 중심으로 마을의 대소사들이 전개되듯 안토니아가 풀어가는 탄생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인생 사이클의 한획을 정리하는 원초적인 스토리 일 것이다. 하지만 이속에서 안토니아는 여성의 강한 ""을 강조한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만 갖고 싶은 안토니아의 딸 "다니엘", 천재적인 재능으로 추후 수학적 재능과 음악적 재능으로 인정받는 다니엘의 딸 "테레사"까지 그녀들이 원하는 인생의 한획을 이룰수 있는 주축돌이 되어주는 "안토니아"로써의 보이지 않는 책무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즌 어쩌면 여성 감독인 마를렌 호리스가 현실사회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여성적 아름다움과 여성적 재능을 접목시킨 <유토피아적 비전> 과의 결합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 초반부의 안토니아 - Willeke van Ammelrooy>


    2. `여성'이기에, 여성가족 4대가 풀어갈 수 있었던 리얼리즘과 아름다운 표현

    남녀의 결혼으로 생성되는 현실사회에서의 가족, 하지만 "안토니아스 라인"에서는 남성이란 가장 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유교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가족 구성, 남성의 힘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 유럽 시골 마을의 전원풍경을 자연스럽게 풀어갔는지도 모른다. 여성 가장을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 조차 일류 모델이나 배우급들의 모습을 떠나 일상 생활에서 살아가는 삶에 강한 여성들의 모습으로 힘과 관능이 넘치는 가족 사회 구현이라는 감수성 및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보였다. 이는 여성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스크린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밭일을 하고,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치뤄내는 슈퍼우먼의 모습을 1950년대부터 1990년대 배경을 통해서 풀어주고 있다. 이는 어쩌면 살기 편한 현대 사회에서 반대가 될법한 모습이지만, 지금의 어머니 시대, 할머니 시대에서의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면 그만한 시대적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모든 요소들을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1995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분에서 상을 받은 마를렌 호리스가 원하던 리얼리즘이 아니었을까?

    우리들의 어머니, 어머니와 딸, 그리고 손녀가 함께 꾸려가는 강한 집안의 모습을 통해서 굳이 남성의 힘이 필요없는 그(녀)들만의 작은 세상을 표현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아름다운, 자연스러운 모습에 박수를 남기고 싶었다.



    3. 사랑, 꺾을 수 없었던 욕망. 하지만 사랑과 탄생, 죽음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거부할 수 없었다.

    가족이야기, 여성이야기 속에는 반드시 "성(性)"에 대한 이야기는 안나올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역시 여성이라는 신체학적/생물학적 캐릭터가 존재하기에 성(性)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었다. 남녀의 성적 욕구를 통해서 이뤄지는 사랑, 하지만 그 사랑이 육체적인 관계를 떠나 이성적/감성적 욕구를 통해서 해결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즉 안토니아스 라인에서는 마을에 거주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성(性)과 사랑, 탄생, 죽음이 공존한다. 사랑(Sex)를 하고 탄생, 죽음으로 이뤄지는 인간의 순환 라인(Life Cycle)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인간의 리얼리즘을 사랑(Sex)하는 모습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알려주고자 했고, 그 계기를 통해서 탄생과 죽음이라는 정해진 순환 고리를 거부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사랑은 하지 않았지만, 딸을 출산했고 가정교사(여성)과 사랑에 빠진 안토니아의 딸 "다니엘"을 제외하곤 모두가 사랑하고 성(性)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과정을 통해서 가족과 이웃, 라인(Line)을 형성하게 되는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이런 것이 아담과 이브의 태초 모습이었을까? 자연스러움이 가져다준 남성과 여성이라는 동물의 원초적인 본능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유토피아적 메세지를 이속에서도 보여주고 있었다.


    안토니아, 과부가 되었어도 절대 결혼을 통해서 자신을 구속하려 하지 않았고 자연스런 교제와 성(性)적 만남으로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사랑에 대한 짜릿함을 오래 간직하려 했다. 임종을 기다리면서 까지 자신을 사랑해준 남자에 대한 끈적끈적한 눈빛조차 아름답게 보였다.

    30년만에 어머니 임종과 함께 소유하게 된 농장. 그리고 그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을 통해서 전개되는 안토니아의 이웃생활, 전원일기는 그렇게 시작되고 죽음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꿈에 부푼, 모든 것을 갖추고 아름다운 주인공 캐릭터와 깨끗한 영상을 기대했던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을 기대했다면 잠시 그 기대는 호주머니에 접어놓고 오길 바란다.

    "안토니아스 라인"은 성(性)과 사랑, 삶과 죽음, 4대 여성 가족이 펼쳐가는 `아름다운 전원일기'라 말하고 싶다.

    이 시대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게 `여자들의 달콤 쌉싸름한 삶의 기록'을 바치고 싶다. 오랜만한 정겹고 숨겨진 페미니즘에 대한 동경을 표출했던 여성영화로 기록된 것 같다.

    *아래의 30초 분량의 "안토니아스 라인(Antonia's Line)" 예고편을 감상해보세요.



    *더욱 자세한 내용은 Antonia's Line (film) Wikipedia 를 참조하세요.

    *영화 속 펼쳐지는 네덜란드의 시골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꼭 머릿속에 기억해두세요.

    *본 리뷰는 `예술영화의 모든 것, cineart(씨네아트)'와 `위드블로그 영화 캠페인'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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