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궈진 선거 기간, 그 속에서는 온갖 부패와 권력의 힘을 쥐었다 폈다 하는 이들의 눈속임과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세상에는 두가지 분류의 인류가 존재합니다. 단정적인 표현일지는 모르나 인간의 외면적인 모습을 이것에 비유하게 되면 고개를 끄덕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in - 권력의 힘을 가지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
out - 권력의 힘이 없는 채로 삶의 애착을 찾는 자

단정적인 표현일지 모르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뒤짚어보면 인류가 태어나서 현 사회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굴레는 벗어날 수 없는 "걱정"과 "삶의 연장"으로 존립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뜬금없는 "권력" 타령인가 하겠지만, "화이트 타이거"는 인도의 세습 사회서 부터 시작된 카스트 제도가 만든 인도 사회의 권력이 있는 자(부자들만의 세상)과 권력이 없는 자(노예, 종, 카스트 하급 사회)에 대한 뜨겁고 적나라한 스피드한 소설이었습니다.(여당과 야당의 뇌물이 오고가는 시대적 이슈를 소설속에서 따끔거리게 꼬집고 있는 있습니다.

처음에 "화이트 타이거"의 보도자료와 간략한 책 소를 읽어보고, 책장을 펼쳤을때는 부커상 수상작 다운 "특별함"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전개속도에 빠져들다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인물 캐릭터와 사회 현상에 대한 냉철한 시각, 어떻게든 인간사회의 "야욕"을 풀어가고 싶은 욕망이 내재되어 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책은 인도 사회, 카스트 제도가 있는 인디아 문화권의 칼럼니스트가 써내려간 처녀소설로 영미문학상에 빛나는 부커상(The Man Booker Award), 2008년 문학계의 `소설중의 소설(The best of the Novel)'이었습니다.

[서적리뷰_북스타일] - 부커상을 아시나요? 기대되는 책 한권 - White Tiger(화이트 타이거)
[서적리뷰_북스타일] - [이벤트]화이트 타이거, 기다렸던 책이 나왔다네요.


화이트 타이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라빈드 아디가 (베가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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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 치열한 경쟁구도가 보여준 사회의 내면적 부패가 입밖으로 쏟아내다.

`화이트 타이거'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정치적/사회적/시사적/문학적 사고의 복합적인 이해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문화 충격"을 읽을 수 있는 단편 소설입니다. 평소 인도에 대한 우호적인 상상이나 달콤한 상상을 했다면, 이책에 대한 접근을 불허합니다. 어떻게 보면 "화이트 타이거"로 하여금 내면적인 "역겨움"이 나올 수 있는 복선이 깔려있습니다. 인도인이면서 카스트 제도에 묶여 출신이 "종", "노예"로 살아가던 캐릭터 `발람'이 중국 총리인 `원자바오' 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의 에세이를 방불케 하는 소설 <화이트 타이거>, 발람은 정치적인 뒷거래를 통해서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주인님" `야속' 밑에서 노예이자 운전기사로 지내게 됩니다.

운전기사가 주인님을 모시면서 보는 인도 사회의 부패는 그야말로 썩을때로 썩은 드럽고 치졸한 사회임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지 어둠의 사회 출신인 자신의 모습을 빛의 세상으로 끌어올릴 방법을 찾으려 애쓰게 됩니다. 왜 중국 총리 원자바오에게 편지를 써내려가는지에 대한 문학적 접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도와 중국이 21세기에 처한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를 편지 방식으로 일방적인 대화를 시도하는지를 이해할 방법은 책 속의 다양한 비유를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한국 사회가 어떤 라이벌 조차 두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가는 형국과 대조되는 모습이랄까? 그렇게 현 사회에 대한 치졸하고 악랄한 인간의 욕망을 편지로써 풀고자 저자 아라빈드 아디가는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가난을 삶의 원천이라 안고 태어난 발람, 도시 사회로 오게 되면서 알게되는 모든 것들은 스스로를 핍박으로부터 헤엄쳐나오려는 몸부림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문화가 인도 출신 작가의 펜촉에 의해서 그대로 보여지게 되어 "발람"이라는 캐릭터를 독자들에게 적나라 하게 표현하게 됩니다. 의식주의 모든 것들과 1인칭 주인공 관찰자 시점에 빨려들어가는 `하수구의 오물'과 같이 독자들의 눈을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소설이 아닌 지금의 인도 사회"임을 다시 한번 명시하게 해주게 됩니다.

인도의 문학, 인디아 문화권은 그 나라만의 모습이 아니다.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수도 델리 거리를 달리는 운전기사로 "주인" 아쇽을 곁에 두고 있었던, 가난을 이기고자 몸부림 쳤던 "발람"은 끝내 살인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모시고 있던 주인을 죽이고 맙니다. 그렇게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방법이 아닌 자신의 주인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는 시간을 360도로 바라보면서 전개됩니다. 7일간 써내려간 편지 내용과 같은 <화이트 타이거>는 살아있는 소설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내면적인 욕망, 가난을 이기고자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밤을 맞이하며 술한잔에 자신의 아픈 것을 지우려 하고, 이성을 탐하면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어찌 인도 사회만의 이야기 일까요? 인간의 발을 딛고 있는 모든 문명의 종착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라빈드 아디가는 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인도 중산층의 삶이라는 표면 바로 아래엔, 끊임없는 웅얼거림과 투덜거림이 있다. 어느날 집안의 배수 파이프라든지 수도꼭지 따위가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무슨 이야기를 듣게 될까? 주인공 발람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라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을 했다고 합니다.


현 사회의 더러운 면을 <화이트 타이거> 의 발람이 말해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의 삶, 하지만 인간사회의 심리적 갈등이 주고 있는 메세지를 독자들에게 던져줌으로써 현 상황에 대한 반성과 희로애락의 방탕함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자 함을 전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기 인도에는 독재라는 것이 없다. 비밀경찰도 없구요. 우리에겐 닭장이 있잖아요. 인류 역사의 어느 장에도 이처럼 소수의 인간들이 이처럼 대대수에게 이처럼 많은 것을 빚지고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 204 페이지 중

본 <화이트 타이거>는 위에서 말했던 `권력이 있는자'와 '권력이 없는자' 간의 조금의 웃음조차 허용할 수 없는 그야말로 펄떡펄떡 뛰는 빠른 전개의 "더러운 사회"를 독설로 꼬집는 소설입니다. 복선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인도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있어도 그 중심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고, 인류의 야욕과 욕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무너진지 오래고, 버림받은 세상의 사적인 감정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화이트 타이거>를 통해서 현 사회에 대한, 인간 사회의 뜨거운 욕망을 조금이라도 얻어가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부드러운 묘사와 언어적 유희를 기대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사실 그대로의 작가적 문체는 아라빈드 아디가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문화적/출생적 배경인 인도를 거침없이 표현한 방법 중에 하나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짐승들은 짐승답게 살도록 내버려두고, 인간들은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 한 마디로 그것이 저의 철학이랍니다. - 314 페이지 중

마지막으로 부커상 수상작 <화이트 타이거>한국어판 번역을 해주신 역자 권기대님의 메세지를 끝으로 서평을 마무리 합니다.

혹자는 아디가에게 도스토예프스키를 보기도 했고, 혹자는 <화이트 타이거>에서 고리키나 키플링의 그림자를 느꼈으며, 혹자는 저자를 헤밍웨이에 견주기도 했다. 아디가 자신은 미국 전후세대의 랠프 엘리슨이나 제임즈 볼드윈에게 빚진 바 크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나는 아디가만의 침울하면서도 유머에 넘치는 (유머 없이 무슨 재미로 산단 말인가!) 독특한 세계가 형성되리라고 믿는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역자 권기대, 369 페이지

*본 서평을 위해 도와주시고, 책을 제공해주신 <베가북스 출판사>와 "배혜진 이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서평은 서평 전문 팀블로그 북스타일(http://www.bookstyle.kr)과 함께 합니다.





북스타일, 새우깡소년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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