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어볼만한 얘기/소소한 이야기

4월 22일, 비오는 날의 노트 - 생각 정리 시간이 필요해

새우깡소년 2011. 4. 22. 09:32
비가 올 것이라는 목요일 오후의 금요일 일기예보는 그 어떠한 감흥조차 주지 않는다. 비가 오나보다, 내일 출근길에 우산을 챙겨야 하는 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비가 오게 되면 야외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라는 원초적인 생각만 하게 되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껴지는 단순함인것 같아 잠시 답답한 걱정만 하고 잊어버린다.

하루에도 수많은,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마련해야 된다는 막연함이 메모장에 적어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 치고 밑줄 긋고 별표 쳐야만 될것 같은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인것 같다. 그렇다고 단순한 생각을 하지 말란 법은 없다. 하루에 10분이 아쉽지만, 그 10분을 허술하게 쓰고 쉽지 않아 나만의 명상 시간을 가져본다.

그게 일상이고 내 시간을 마련하면서 공상해보는건 아닐까?


<출처 : 구글 이미지>


비가 오는 날에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비 오는 날에 외부 미팅이나 공식적인 자리가 생긴다면, 뭔가 오피셜하게 차려입고 가야되고, 아끼는 구두에 비를 적셔야 한다는 고민들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시간을 거꾸로 돌린다고 해서 미팅이나 공식적인 자리의 시간을 돌릴 수는 없는 것. 그렇게 어떻게 코디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입으려고 꼭꼭 숨겨두었던 옷들은 비오는 날만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에 안타까워 한다. 그래도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아무런 미팅 조차, 오피셜한 약속마저 잡혀있지 않아 나름 비오는 날씨를 즐겨입을 수 있는 옷차림으로 집을 떠난다.

비가 온다는 것. 비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잠시나마 내 마음과 내게 주어진 시간을 리프레쉬하고 적셔줌으로써 다음을 위해 변화하게 하는 기회요인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1년에 두서너번 정도는 반기는 편이다.
일기예보를 들었을뿐 잠든새 잊고 있었지만,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을 준비하며 창밖에 그려진 물자국에 우연하게 알게 되는게 비, 그리고 비가 오는 날이다.

비오는 날에는 뭔가 다르게 빨리 움직여야 하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숙제들을 재정리하게끔 해줘 좋은 건 아닐까? 비오는 날이 마냥 좋다는 친구와 비오는 날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로 좋지 않았다라는 친구와 후배 동생, 비가 오면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우울해진다는 소녀들까지 비가 올때 느끼는 감정의 시간, 생각의 시간, 기억의 레퍼토리는 참 다양한 거 같다.


비오는 날, 내게 주어진 시간은 어떨까? 뭔가 집중해서 글을 쓸때는 힘을 주는 것 같은 기운, 누군가와 만나서 큰 와이드 통유리로 장식된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싶은 충동, 윤상의 20주년 기념 앨범을 들으며 책을 읽고 싶기도 한 날이 내게 기억된 비오는 날의 레퍼토리다.


비가 오면 없던 약속도 잡고 싶고,

있던 약속도 캔슬하고 싶은,
생일 선물로 받은 메론색 치노 팬츠를 꺼내 입지 못해 안타까워 할 수도 있고,
비오는 날이면, 정기 세일이 끝난 백화점에 들러 아무것도 사지 않으면서 구경만 하고 싶고,
스타벅스에서 그린 티 라떼 톨 사이즈 한잔에 맞춰 음악도 들어보고 싶은 뉴요커 따라잡기가 땡기는 날이다.

그렇게 비오는 날이면 많은 것을 반복한다.




4월 22일 비오는 날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블랙베리로 몇글자 끄적끄적이면서 잠시 적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깅을 하는 것인지라 오랜만에 블로글르 촉촉하게 적시고 싶어 적었는데, 괜찮은 글이 나온것 같네요.
우선 급한 일들도 마무리 되었고, 잠시 한숨 돌리고 이야기 할 시간이 되었으니 다시 블로그를 일으켜보겠습니다.


비오는 날이네요.
황사능(황사+방사능)비 라는 일각의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까지 비오는 날이 썩 나쁘지만은 않네요.
그냥 이렇게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금요일 입니다. 바쁘게 달려온 한주 여유있게 잘 마무리 하시구요.
4월의 마지막주에 또 다른, 기존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비오는 날, 금요일 아침에 새우깡소년 드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