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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빈후드(Robin Hood, 2010) - 그렇게 전설은 시작됐다!
    서평_북스타일+영화/못다한 영화 리뷰 2010. 5. 24. 22:21

    전설속의 인물, 그리고 아직도 잉글랜드, 영연방에서 아이들의 무궁한 존경을 받고 있는 가상의 인물 "로빈후드 - 로빈 롱스트라이드"는 알고 싶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부터 그에 대한 영화를 본격적으로 찾아볼정도 잉글랜드 특유의 발성과 "하나됨의 정신"을 깨우치는 그의 캐릭터가 뇌리를 자극하기만 합니다. 2010년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면서 다시 한번 리들리 스콧 감독과 하나된 "러셀 크로우", 그리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지녔지만, 새롭게 고전 영화에 출연하게 된 "케이트 블란쳇"이 "로빈후드"로 하나되었는데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은 바로 클레르몽 공의회부터 시작되어 8차 십자군 원정까지 이어진 "십자군 전쟁"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중에 `제 3차 십자군 원정'과 '사자왕 리처드'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진 이번 "로빈후드"는 많은 호기심을 갖게 하는 작품, 기다렸던 작품중에 하나였다고 해야겠지요.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로빈후드"에 대한 전설, 런닝타임 2시간여 달려보면 그 내막을 잠시나마 알 수 있고, 조만간 정식 출간될 "로빈후드" 관련 도서를 통해서 다시 리뷰할 수 있다는 것에 "우선 만족"하고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본 리뷰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안 보셨더라도 너무 궁금하다면 보세요!>


    로빈후드를 기다리면서 줄곧 생각했던 역대 작품은 "글래디에이터"가 아닌 영국 BBC 작품이었던 "Robin Hood"였습니다. 케이블로 우연히 본 `로빈후드'는 잉글랜드 특유의 감칠맛 나는 영상미와 발음 하나하나. 그리고 그 나라 특유의 고전이 주는 맛이 역사의 뒷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현된 의복과 함께 잘 어우러져 나왔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한 것인데요. 특히 영화 "로빈후드"를 새롭게 해석했을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했던 바 입니다.

    작년이었던가요? 영국 BBC에서 시리즈로 방영 되었던 "로빈 후드"에서 `로빈후드(로빈 롱스트라이드)'역에는 Jonas Armstrong이 출연을 해줬지만, 영화 "로빈후드"에서 TV 시리즈와는 다르게 더욱 덩치가 있는 "러셀크로우"가 단단한 로빈후드로 나와줘 스크린을 꽉차게 채워주는 맛으로 우선 "1점" 먹고 들어가더군요. 사실 TV시리즈에서의 로빈 후드는 좀 아기자기 한 맛이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굵직굵직하게 보여지는 것에 치중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웅장함에는 영화팬도 로빈후드에게 후한 점수를 주겠죠?
    (참조 - BBC TV http://www.bbc.co.uk/robinhood/characters.shtml)

    영화속에서는 12세기, 배급사에서는 13세기라고 명명하고 있는 "제 3차 십자군 원정". 그리고 사자왕과 `록슬리 가'의 만남은 우연이겠지만 역사 속에서 그려지는 삼각구도적인 교차는 결국 "로빈 후드 - 로빈 롱스트라이드"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자왕이라 불리운 리처드 왕의 죽음과 함께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가는 로빈후드. 그속에서 프랑스의 첩자 무리들에 맞서는 환경은 고전 전설에 묻혀있던 `영웅 캐릭터'를 현실로 이끌어내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프랑스의 존엄왕 필립과 그와 연결된 핏줄, 리처드의 빈자리를 매꿔가는 리처드의 동생 "존"의 꼭두각시 놀음을 하게 된 예비 여왕은 어쩔 수 없는 바람막이가 되지만 여러모로 영국의 왕권을 지켜가려는 세력에 합류해 그 자리를 유지만 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해석한다면 꼭두각시가 된 여왕, 하지만 결국 단명한 목숨을 가지고 태어나 영국에서 모국인 프랑스로 쫓겨나게 되지만 그녀의 색욕(色慾)은 영국을 잠시 들었다가 놓은 힘을 발휘 합니다. 그 속에 로빈 후드는 많은 역경을 겪게 되면서 내분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영국을 살리게 되죠.

    10년간의 원정 동안 많은 것을 잃어버린 영국 왕권, 왕권 마저 부채와 탐욕의 욕정을 참지 못하고 귀족의 부까지 탈취하려 하지만 모든 것이 프랑스의 놀음거리가 되었다는 비탄을 맞아가며 어렵게 나라를 구하게 됩니다. 그 속에는 바로 로빈 후드가 자리하며 전설 속의 영웅이 되어가죠.

    현재의 정치적 세력, 정치적 배경과도 잘 맞는 모양이 되기도 합니다.

    가난은 계속 가난을 부르고, 부유함은 더욱 부유하게 하는 시대의 롤러코스터, 수레바퀴이지만 그러한 모습들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던 영웅 로빈 후드는 과감하게 활시위를 당기면서 정의를 표방한다는 이야기가 이제는 전대미문의 역사적 가치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 찬양하는 것도 좋지는 않겠지요. 암튼 로빈 후드가 보여주는 모습, 그리고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 러셀 크로우의 연기에 더욱 빨려들어가는 것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군요.


    영화 "로빈 후드"에 나오는 노팅험의 군주 "록슬리 가문"은 고전부터 유명하게 내려져오는 군주로써 이름이 높았다고 합니다. 역사속의 인물과 고증을 거쳐서 현재의 노팅험 지역에서 존경받는 "록슬리 가". 그 속에서 로빈 후드와의 인연은 사실일지, 진정한 "설"일지는 의문을 두고 지켜보겠지만 리처드 왕의 왕관을 끝까지 지키고 다음 왕의 세속까지 모두 지켜봤다는 록슬리 가문의 영광은 로빈 후드에서도 그대로 보여집니다.

    "일어나라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때까지 - Rise And Rise Again Until Lambs Become Lions"

    이 구절을 갖고 있던 록슬리가의 로버트 록슬리 검에서 글귀는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고, `로빈 후드'와 연관된 영화나 희곡에서도 두루두루 나왔던 잊지 못할 구문입니다.

    결국, 포기하자 마라!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문장에서 영화 "로빈 후드"가 많은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힘든 환경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옛 십자군 원정시절의 용병 정신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 의미 이외에도 가난과 폭정에 시달렸던 국민들, 그리고 앞길 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던 남성들에게는 큰 가르침을 주는 메세지가 아니었나 싶네요.


    제 3차 십자군 원정 (1189년~1192년)

    1187년에 이슬람교 세계의 영웅인 살라딘에 의해, 대략 90년 만에 예루살렘이 이슬람교 측에게 점령, 탈환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교황 그레고리오 8세는 예루살렘 재탈환을 위한 십자군을 호소하고 사자심왕 리처드, 프랑스의 존엄왕 필리프, 바르바로사 프리드리히가 참가, 3차 십자군이 조직되었다. 보통 십자군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3차 십자군이지만 원정 도중 프리드리히 1세는 1190년에 무거운 갑옷을 입은 채 강을 건너다 미끄러져서 물에 빠져 익사하였다.(사실 물이 얕았기 때문에 익사라기보다는 나이 많았기 때문에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편이 더 신빙성이 있다.) 필리프 2세는 1191년에 아크레를 탈환한 뒤 자신의 임무는 끝났다면서 귀국하고 만다. 사실은 리처드 1세가 없는 틈에 프랑스 내 잉글랜드령을 탈환하고자 한 속셈이었다. 어쨌든 이렇게 3차 십자군은 사실상 ‘리처드의 십자군’이 되고 만다. 사자왕 리처드는 어차피 예루살렘을 점령해봤자 얼마가지 못하고 다시 이슬람교 사람들에게 점령당한다고 판단하여 리처드 1세가 살라딘과 휴전 협정을 체결하면서 예루살렘 탈환 작전은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이때 리처드는 휴전 조건으로 예루살렘 순례의 자유를 보장받았지만, 살라딘은 예루살렘 순례를 제한하고 있지 않았으므로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 via Wiki

    전쟁터에서 사망해서 왕관만 런던 궁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사자왕 리처드의 3차 십자군 원정에서의 용맹성은 역사속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약간은 어리석도 멍청한 왕권으로 나와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무력하게 적의 화살에 죽고 말았던, 모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불과 얼마 남지 두지 않았던 기회를 자신의 왕관만 건네줘야 했던 그의 현실에 있어 로빈 후드가 그를 대신하는 캐릭터로 충분했을것이라 믿습니다. 사자왕의 말을 계속 타고 다니는 로빈 후드, TV시리즈 "로빈 후드"와는 많은 면에서 다른 면을 볼 수 있지만, 영웅은 영웅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라는 고전 소설 속의 글귀가 딱 들어맞는 영화 장면장면 이었습니다.

    <왕관이 런던 궁으로 도착하고 있는 이 장면이 매우 현장감 있게 보여져서 참으로 놀랐습니다.>



    로빈 후드, 록슬리 가문과의 연결고리가 된 이유.

    로빈 후드에서는 월터 록슬리 - 로버트 록슬리 로 이어지는 부자 지간의 아름다운 사랑 보다는 끈끈한 기사도 정신을 볼 수 있는데요. 오래전부터 영국 노팅험의 군주로써 왕의 기사로 자리를 지켜왔던 월터 록슬리에게 아들 로버트 록슬리의 전사 소식은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특히 전쟁터에서 죽은 사자왕의 왕관을 모국으로 이송도중 프랑스의 첩자들에게 살해당하면서 우연히 나타난 로빈 후드와의 만남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노팅험의 아버지와 이어지는 시나리오 상의 연결고리는 어떻게 보면 영국 가문의 전통성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로빈 후드를 통해서 만들어 보다 심도있고, 스펙터클한 장면을 만들려고 했던 리틀리 스콧의 의중도 함께 포함이 되어 있었겠죠. 특히 현대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케이트 블란쳇을 로버트 록슬리의 아내역으로 하여 로빈 후드와의 후일담을 만든 캐릭터로는 괜찮은 구성인것 같습니다.


    전사한 사자왕의 말을 계속 타고 다니는 로빈 후드가 조금은 눈에 거슬렸지만, 케이트 블란쳇과 러셀 크로우의 승마신은 관객의 두눈을 계속 집중하게 하고, 특히 영화 종반부에 해변가 전투신에서의 경마신은 너무나 멋있더군요. 암튼 로빈 후드가 만들어가는 영화 후반부의 노팅험 지역에서의 록슬리 가문의 아들 행세는 시대적인 남녀 주인공의 구도를 억지로 맞춰가려 했던 설정이상의 전설 속의 캐릭터를 최대한 끌여당기기 위한 시나리오 구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무 복잡하게 주장을 펼치고 말았군요)

    로빈후드에서는 그 어떠한 러브신도 상상하지 마세요. 그리고 더욱 야릇한 사랑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도 상상하지 마세요. 고전적인 스타일을 가진 눈빛 나눔만 있었을뿐 "로빈 후드"의 캐릭터와 그 배경에 집중한 리틀리 스콧의 영향력에 박수만 보내고 싶어집니다.


    글래디에이터에서는 러셀 크로우가 가족과 자식을 지켜려는 노력을 보이지만, 로빈 후드에서는 군주의 입장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란이 일어날것 같은 정세를 막고 영웅이 되어 해변가로 침공하는 프랑스 군을 무찌르는 중심에 있지만, 결국 또 한번 영국 왕권에게 버림받고 숲으로 쫓겨나게 되죠.

    하지만 로빈 후드가 보여주는 용맹함과 영웅적 기질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용병 이상의 "든든함"으로 무장하고, 온화함으로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한 남자"로써 다시 태어나고 있음을 정리하게 되는 것이죠. 누구하나 믿고 살수없는 시대에 이런 로빈 후드와 같은 캐릭터가 사회에 존재한다면 그 사회는 참으로 든든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러셀 크로우의 승마신은 가장 박수치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원작보다 나은 소설도 없고, 소설보다 나은 영화도 없을 것입니다. 책으로도 읽고, TV시리즈로도 한번더 확인한다면 영화 "로빈 후드"는 지속되는 잉글랜드 배경속의 유사 그 어떤 영화보다 더욱 재미있고 스릴 만점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영화중의 올해의 영화로 손꼽히겠죠. 2010년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되면서 러셀 크로우 부터 케이트 블란쳇, 그리고 리들리 스콧 감독까지 이목을 받았던 영화 "로빈 후드"

    조만간 책으로도 한번 더 구경하겠지만,

    세상사 조금은 더욱 당당한 일들을 맡고 싶을때, 가슴 속에 용기를 얻고 싶을때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명장면중의 하나 - 1 - 해변에서의 전쟁씬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로빈 후드>

    <개인적으로 생각한 명장면중의 하나 - 2 - 해상 전투신을 앞두고 돌진 하는 영국 기마대>

    1. 영국의 주요 명소에서 촬영한 영화라 그런지, 또 다시 영국에 가보고 싶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2. 불가능에서 또 다른 불가능을 만든 리틀리 스콧, 그리고 승마신을 위해서 몸을 만들고 연습에 피땀흘린 러셀 크로우와 케이트 블란쳇에 박수를 보내 봅니다.

    3. 50개의 중세 건물, 영화에 나온 의복/의상만해도 2만 5천벌. 고전을 풀이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과정인거 같아요

    4. 특히 이번 영화는 영화사 최초로 영국 여왕의 소유지에서 촬영되어 화제였다고 합니다. 특히 로빈이 런던 윈저 성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그 호수는 바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소유지라고 하네요. 어쩐지 너무나 멋있더군요.

    로빈후드
    감독 리들리 스콧 (2010 / 미국, 영국)
    출연 러셀 크로우, 케이트 블란쳇, 막스 본 시도우, 윌리엄 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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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셀 크로우 (Russell Ira Crowe) / 외국배우
    출생 1964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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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카페 러셀크로우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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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트 블란쳇 (Catherine Elise Blanchett) / 외국배우
    출생 1969년 5월 14일
    신체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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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들리 스콧 (Ridley Scott) / 영화감독
    출생 1937년 11월 30일
    신체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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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오브 헤븐
    감독 리들리 스콧 (2005 / 독일, 스페인, 영국, 미국)
    출연 올랜도 블룸, 에바 그린, 리암 니슨, 에드워드 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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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군 원정에 대한 고전적인 풀이가 더 필요하시다면 리들리 스콧 감독이 찍었던 "킹덤 오브 헤븐"을 보라고 하더군요. 저도 어디선가 DVD를 구해서 봐야겠습니다.

    *본 영화에 사용된 이미지는 리뷰 작성을 위해 < UNIVERSIAL STUDIO >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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