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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블로그] <맛살라 인디아> 인도의 카레 향보다 더 진한 이야기
    서평_북스타일+영화 2008. 12. 30. 00:08
    맛살라 인디아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승호 (모시는사람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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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적으로 인도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맛살라 인디아>를 읽기 시작했다. 인도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겐지스강과 타지마할 그리고 요가와 명상이다. 한쪽에선 시체를 태우고 한쪽에선 그 물에 목욕을 하는 모습을 담은 인도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인도란 위생관념이 전혀없는 낙후된 나라임에 틀림없고 지금도 카스트라는 신분제도에 의해 사회가 움직이는 나라로 거대한 인구를 가진나라 인도. 누구나가 잘 살고 싶은것은 당연할텐데 가난해도 행복한 사람들이 진짜 인도인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인도는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복잡한 내용이 중층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국가라고 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의 것과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태도이다. 따라서 `인도' 바로 볼 수 있는 자세’는 자기중심적인 시각이 아니라 폭넓고 포용성 있는 문화적 상대주의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인도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인도의 역사는 다양한 민족, 종교를 아우르며 발전했고 그 다양성 속에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 인도의 문화는 다인종 국가의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다양한 언어와 제2의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의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으며 포용성과 복합성, 변화성을 지닌 힌두교는 인도인의 생활이라 할 만큼 인도인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 브라만, 크샤트리야, 바이샤, 수드라 등으로 이루어진 카스트제도도 인도사회에서는 매우 지배적이다. 인도의 정치는 범민족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국민적 다양성 인정하며 통합의식을 고취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가고 있는 것이다.

    종교적, 인종적, 정치적 갈등에 따른 인도의 각종 테러와 사건, 사고는 워낙 그 뿌리가 깊어 인도 정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져 가고 있다. p.138

    저자는 인도대사관 참사관으로 인도에서 2년 반 동안 체류하면서 6대 인종과 다양한 문화, 민주주의와 카스트 제도가 혼재된 정치 현실,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 인도 안의 한류열풍 등 책속에는 인도 정치와 문화, 생활과 풍습, 경제 전반 등 인도를 알기 위해 필요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인도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개론서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도에서 2년 이상 거주하며 문화홍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 인도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짧은 기간의 여행만으로 겪은 느낌이나 여행지에 대한 객관적 소개가 아니라 인도의 현재 모습과 발전적인 미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인도의 근본적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 인도와 한국의 교류라든지 하는 내용까지 다양한 주제를 싣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인도를 여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는 않다. "인도 여행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경험에 의하면, 어떤 나라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여행서로는 부족했다.

    <맛살라>는 인도에서 여러 가지 향료를 섞어서 특유의 인도 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 <맛살라>는 음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인도 특유의 "섞어서 독특한 향"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이르는 용어로 발전했다. 마치 이 책 자체가 <맛살라>의 느낌을 주고 있듯이 말이다.

    11억이라는 엄청난 인구를 가진 인도는 중국과 함께 최근에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근원적인 신분 제도 카스트 때문에 많은 이들이 문화와 교육, 경제적 풍요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인도의 모순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반면에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정부 관료들의 부정 부패와 무능함, 게으름은, 해결해야할 일이 많음에도 그 과정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중국이 체계적인 계획과 개혁을 통해 발전적 자본주의 성공의 모델을 보여준 반면 인도는 중국을 경쟁자로 생각하면서도 그처럼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맛살라 인디아>는 인도를 네 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먼저, 인도의 현재 모습을 통해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가진 나라인지를 보여준다(산업). 다음으로, 인도의 사회 경제 등 각 분야에서의 문제점과 해결 과제, 현황 등을 이야기한다(사회). 세번째로는 인도의 문학, 종교, 음식 등 역사와 전통에 대해 소개한다(전통). 끝으로 인도에서 찾을 수 있는 우리의 모1습과 인도와 한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있다(관계). 한 권의 책이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기에 이 책 역시 중요한 주제별로 간략한 소개를 하고는 있지만 다양한 인도의 모습을 여러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고 나서 인도에 대해 이해하고 알 수 있었던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11억 인구 인도의 복잡다기한 모습을 외교관의 냉철한 관점으로 바라본 “맛살라 인디아”는 인도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사실을, 인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한 입문서 역할을 할 것이다. - 임흥수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장)

    카스트 제도라는 오랜 신분 제도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고 사회적으로 차별당하고 사는 인도지만, 그래도 우주 항공 산업이나 철강, 자동차, 의료, 심지어 영화 등의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인도는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도 인도에서 여러명 나올 정도로 산업이 발전하고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앞서가지만, 그러나 인도의 고질적 문제인 빈부의 격차와 신분 제도, 종교를 바탕으로 하는 윤리 의식과 가치관은 그들 스스로를 옭아메고 있는 인습이기도 하다. 부의 축적이 윤리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일부 나라와 달리 인도에서는 부를 쌓는 것 자체가 전생의 모범적인 생활 덕분이고 종교에서도 부를 하나의 가치관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오히려 가난은 멸시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모순된 삶을 그들이 선택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간디마저도 카스트 제도 자체는 신이 내려준 제도라고 인정하는 바람에 결국은 자가당착에 빠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p.145

    인도는 가난한 나라이지만 필자 김승호는 인도의 의료 서비스가 매우 훌륭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비인후과와 치과 치료의 경험을 예로 들며, 깔끔하고 세련된 시설과 외국에서 학위를 받은 의사들의 친절하고 책임있는 서비스는 우리 나라의 그것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기에 인도의 긍정적 산업 분야로 자리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청렴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대통령의 형이 자전거 수리를 하며 살았다는 것을 통해 국민에 봉사하는 공직자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맛살라 인디아”는 국가라기보다는 하나의 대륙에 가까운 인도의 다양한 얼굴을 군더더기 없이 요모조모 맛깔나게 그려냈다.
    - 곽창호 (포스코 경영연구소 뉴델리 사무소장)

    인도는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편 서사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는 인도의 정치 상황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인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하나의 뿌리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과 역사, 종교에서 나오는 가치관에 바탕을 둔 인도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든 현실을 벗어나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잠재적이기도 하다. 특히 저자가 소개하는 악바르 대제 시절의 인도는 우리의 역사속 성군들과 다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의 주제는 <인도 속의 이색풍경>이라는 내용에서 엿볼 수 있다. "Incredible India"라는 주제로 홍보가 되기도 하는 인도에 대해, 놀랍고도 이상하고 긍정적이면서도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인도의 복잡다양한 여러 모습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순이 있으면서도 가능성을 가진, 폭발력을 가졌지만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인도의 모습을, 인도를 홍보하는 한 문장으로 짧게 압축하여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정말 "Incredible India"가 아닐 수 없다.

    저자 김승호

    2006년 2월부터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으로 근무 중이다. 체류하고 있는 국가의 숨겨진 모습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장감을 살린 글들을 틈틈이 써오고 있다. 특히 인종, 종교, 정치적으로 복잡다기하면서도 Incredible한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에서 매일 매일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Incredible India Video>


    <I am India>

    타지마할로 대표되는 인도의 전통과 현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손꼽게 한다. 하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인도의 모순과 어두운 현실은 인도를 상상 속의 아름다운 궁전과 꿈이 있는 나라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현실 속의 한 나라임을, 그리고 발전성을 가졌음에도 현실에서 극복해야할 많은 문제들을 가진 어려운 난국에 처한 위기 속의 웃음을 가진 나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인도의 다양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일상과 삶의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체험일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 (Mohandas Karamchand Gandhi) / 국외정치인
    출생 1869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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